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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사의 가지각색 삶

5. 거미의 아침(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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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나를 빼닮은 직장인들이 

동동거린다

거미줄에 걸린 생명처럼

 

 

아파트 정문 앞

거미네 공사장은 

밤새 분주했던 모양이다

개발 비리 없이

철근 누락도 없이

준공식 테이프를 자른다

 

 

영롱한 물방울이 

먼저 걸려들었다 

몇 마리 곤충도 거미줄에 묶여 

자투리 생을 부여잡고 발버둥 친다

 

 

거미의 아침은 안녕이나

서늘한 바람이 분다

수많은 줄을 뜨개질하여 

집을 지었던 그곳에

 

[거미가 집을 짓기 시작했다. / 슬슬 거미 자신의 몸뚱이 보다 큰 놈이 걸려들었다.]

 

[정교하게 거미줄을 쳐 놓고 걸려든 몇몇 곤충들의 바둥거림을 지켜보는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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