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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엄마가 아들에게, 그리고 아들이... 아들에게 아들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하나뿐인 아들아,너는 11년 동안이나 몸져누워 있구나.지금 내가 바로 '욥'*의 엄마와 같은 심정이라면 너는 알까? 오늘도 '옛적의 너'를 그리워하며 하루를 보낸다.그런 너를 품고 가는 나날은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네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하염없이 땀만 흘릴 때면 자장가를 부르게 되더라.너만을 위한 자장가를... 자장, 자장 우리 아기~꼬꼬 닭아, 우지 마라!멍멍 개야, 짖지 마라!은을 준들 너를 사며,금을 준들 너를 사랴?천에 하나, 만에 하나귀하고 귀한 우리 아기,온 세상을 준다 해도너와 바꿀쏘냐?자장, 자장 우리 아기~잘도 잔다. 잘도 자네~ 서른도 훌쩍 넘은 너를 갓 태어난 아기 재우듯 어르는 마음이 참 기막힌다. 아들아, 솔직히 말하면 요즘은.. 더보기
26. '아이디어'로운 간병생활 그날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신이 났었다. 출근을 하지 않고 포항행 국내선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 참 묘하고도 좋았다. 전날 밤에 부재중 통화 내역이 한가득이었다. 아들이 머리 수술을 했다고,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던 딸이 연락을 계속 시도했던 것이다. 아침에야 딸과 통화가 되었고 아들이 자전거에서 넘어졌다고 했다. - 자전거에 넘어졌는데, 뭐. - 그래, 무슨 큰 일이야 있겠어? - 다리나 팔을 다치지 않고 머리를 다쳤네? 그럴 수도 있겠네. - 짜식ㅠㅠ 겁도 많은 데 많이 놀랐겠네 - 아깝다! 며칠 전에 멋 낸다고 파마했던데? 수술한다고 삭발했겠네. - 수술은 잘 됐겠지? - 요즘은 의술이 좋아서 간도 뗐다 붙였다 하는데, 뭐. 중환자실에 들어가니 머리를 붕대로 칭칭 감고 오른쪽 눈두덩이는 숯검댕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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