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썸네일형 리스트형 22.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기는 한가 봅니다 오빠의 아들, 조카가 진주에서 결혼하게 된다는 청첩이 왔다. 조카가 진주에서 평생 반려자를 만나서 신접살이 집을 마련한다는 올케언니의 전화를 받고 인생 각본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복선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맘이 많이 설렜다. 숫기 없던 내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출세한 격이 되었다. 새로운 세계가 무대처럼 내 인생 앞길에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그때는 눈치채지 못했다. 1학년 담임, 김○도 담임선생님은 어린 우리에게 신기한 공책을 보여주셨다. 전과목을 한 권에 다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월남 공책'이라 하셨다. 내 맘은 물결치기 시작했다. 아, 저걸 가지는 사람은 참 좋겠다고 내심 부러워했다. “이번 시험 성적이 제일 좋은 학생에게 이 공책을 상으로 줄 거예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