샅바 썸네일형 리스트형 26. '아이디어'로운 간병생활 그날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신이 났었다. 출근을 하지 않고 포항행 국내선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 참 묘하고도 좋았다. 전날 밤에 부재중 통화 내역이 한가득이었다. 아들이 머리 수술을 했다고,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던 딸이 연락을 계속 시도했던 것이다. 아침에야 딸과 통화가 되었고 아들이 자전거에서 넘어졌다고 했다. - 자전거에 넘어졌는데, 뭐. - 그래, 무슨 큰 일이야 있겠어? - 다리나 팔을 다치지 않고 머리를 다쳤네? 그럴 수도 있겠네. - 짜식ㅠㅠ 겁도 많은 데 많이 놀랐겠네 - 아깝다! 며칠 전에 멋 낸다고 파마했던데? 수술한다고 삭발했겠네. - 수술은 잘 됐겠지? - 요즘은 의술이 좋아서 간도 뗐다 붙였다 하는데, 뭐. 중환자실에 들어가니 머리를 붕대로 칭칭 감고 오른쪽 눈두덩이는 숯검댕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