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달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편이 없을 때 후딱 해치웁니다 남편은 복이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남편은 '일복'이 지지리도 없다. 일이 남편을 피해 다닌다. 집안에 할 일이 생겼을 때 나 혼자 끙끙대며 수습하고 나면 때마침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기 일쑤다. "에공, 일이 당신을 피해 다니네, 막 이걸 끝냈는데..." "어이구 이 사람아, 그걸 혼자 하다니... 내가 오면 하지." 우린 늘 이런 식이었다. 나는 집안에 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남편이 해주기를 기다리지 못한다. 때로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차라리 속 편하다. 남편은 공직에 10년간 근무했었다. 그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직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숙직이란 게 있었다. 나는 은근히 그날을 기다렸다. 그날이 되면 혼자서 으레 잔치 국수를 끓여 먹었다. 국수를 삶은 후 찬물로 헹구다가 손가락으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