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20. 날이 밝으니 딴 사람이 되어 있더라구요 배신(背信)은 믿음이나 의리를 저버리는 일이다. 배신의 종류는 다양할 것이다. 살다가 배신이란 것은 당할 게 못 된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 얼마 되지 않아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교사 발령을 받지 않아서 딱히 하는 일이 없던 나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하려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부모님은 오일장 장터 안에 나무 판때기를 대어 만든 하꼬방을 만들어서 지냈었다. 나는 그렇게는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윗마을에 있던 옛집을 처분했다. 장터 안에 있던 판자 가게를 대신하여 도로가에 있는 상가로 옮겼다. 그 상가는 점포가 나란히 둘 있었다. 옆 점포는 진이네 시계방이었다. 그 상가 뒤편에는 세 가정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부엌이 있었다. 점포에는 방 하나씩이 딸려 있었다. 한 부엌에 아궁이가 셋이니 어느 가정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