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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

눈길 닿는 곳마다 애잔합니다- 시(詩)를 읽었던 화장실마저 그리울 듯 오늘, 23학년도 종업식과 졸업식이 있었다. 그리고 이임식도 있었다. 나는 퇴임교사라 작별 인사를 하는 대열에 서 있었다. 일곱 분의 교사가 정·퇴 혹은 명·퇴를 했다. 사람마다 내일을 맞이하는 마음이 다른 법이다. 퇴임식에 서 있는 그분들의 내일은 여느 사람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많은 생각이 밀려왔다. 오늘, 바로 이 날이 내 교직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표현할 마땅한 말이 없었다. 긴장하며 잠시 들렀던 화장실에서 늘 봤던 시(詩)가 내게 인사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두 편의 시(詩)를 남겨두고 교정을 떠나야만 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애잔했다. 남몰래 시(詩)에게 안녕을 고했다. 이 화장실을 4년째 사용했었다. 화장실, 그곳에 가면 그 시(詩)를 읽곤 했다. 여기서 7년간 재직했지만 다른 교무실을 .. 더보기
송별 시를 보냅니다~ ㅇㅇㅇ 교장 선생님,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해 봄이 기억납니다.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코로나가 창궐할 때 저희 학교 교감 선생님으로 부임하셨지요. 첫날부터 코로나 상황의 학사 일정 때문에 얼마나 힘드셨는지 다 압니다. 그 해 신입생 입학식은 6월에 있었지요. 그런데 신입생 중에 첫날 등교하다가 되돌아가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우리 모두는 혼비백산했었지요. 그 학생은 코로나 때문에 집안에 갇혀 있는 내내 마음의 병을 얻었던 것 같아요. 참 가슴 아픈 출발이었어요. 교감 선생님은 제 때 식사 한 번 못하시고 등교맞이 및 급식지도로 늘 서 계시던 모습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그러다 보니 교감선생님은 면역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지셔서 건강에 적신호까지 왔었지요. 제가 상신한 공문에 혹시 고쳐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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