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답서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쩌다 '꽃 집사' 유년 시절에 그 좁디좁은 골목의 돌틈 사이를 비집고 올라와서 노란 꽃을 피웠던 민들레를 본 적이 있다. 동네 앞 논두렁에 부끄럽게 올라와서 보랏빛으로 피어났던 오랑캐 꽃을 본 적도 있다. 마을 어귀에 있던 두레박 우물 샘 가에 피어있던 살구꽃도 예뻤다. 자운영꽃이나 온산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진달래며 개나리를 보면 그냥 신이 나고 행복한 적이 있었다. 꽃이 좋았다. 그냥 좋았다. 후남이네 재실에 있던 수국도 좋았고 윤옥이네 담장에서 보았던 해바라기며 맨드라미도 예뻤다. 꽃이 있는 집은 일단 부러웠다. 나도 꽃을 가꾸고 싶었다. 우리 집에도 꽃을 심어보고 싶었다. 우리 골목에도 채송화, 봉숭아꽃이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어느 날 내 마음을 내보였더니 어머니는, "니 콧구멍에나 심어라. 코딱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