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님 썸네일형 리스트형 밤, 밤밤밤 해마다 가을이 되면 햇밤을 오도독 오도독 소리 내며 먹고 싶다. 생밤의 맛은 달지 않고 고소하지도 않다. 고소한 맛은 질리고 단 것은 더욱 싫어하는 내게는 생밤이 참 맛있다. 남편은 매주 한 번씩, 재래시장에서 밑반찬을 사 온다. 그런 남편이 한겨울에 때 아닌 생밤을 사 왔다. 겉껍질을 깎아내고, 보니(율피)를 도려낸 생률 밤을 팔고 있는 것을 보니 생밤을 좋아하는 내 생각이 났던 모양이었다. 내가 올해 햇밤을 먹어보지 못하고 가을을 보냈다는 것을 기억했던 것이다. 풋풋한 생밤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햇밤을 보니 반가웠다. "에헤라 생률 밤이로구나~"라고 흥얼거리며 밤을 씹어 먹는데 밤에 얽힌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밤나무집 우리 골목 끝집은 분선네였다. 더러는 분선네를 '밤나무집'이라고도 불렀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