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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11. 톱니바퀴 사랑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린 듯하다. 남편과 나는 모든 면에서 잘 맞지 않는다.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린 듯하다. 그 원인은 아무래도 맞선 보는 당일에 결혼식 날짜를 잡아서 그랬을 것이다. ‘서로가 사랑했고 서로가 배반했다.’ 이런 시(詩)가 있었던 것 같다. 결혼 전까지 몇 번의 사랑을 했고 또한 실패도 했다. 누군가의 등쌀에 떠밀려 소위 맞선이란 걸 봤었고 지긋한 일상이나 피해 보려고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금의 시누이 남편이 딱 한 번만 자기 처남을 만나보라 하여 날치기 맞선을 봤다. 바로 다음 날에 결혼 날짜를 잡기로 해둔 상태여서 지금의 남편과는 맞선 당일에 결혼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했다. 결혼 날짜는 3개월 후인 12월로 정했다. 그는 매일 한 통씩 편지를 보내왔다. 나는 한 번도 그 편지를 .. 더보기
2) 아들 낳는 비책이 있을까? 아들낳는 비책이 있을까?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때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바로 '건강상태 자가 진단 앱'을 여는 일이다. 1번 문항은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체온을 재야 한다. 37.5도 이상의 고열이 있다면 일단 '일상 멈춤'을 해야 했다. 내가 아침마다 사용하는 디지털 체온계는 오래전에 사용했던 막대형에 비하면 간지 난다. 코로나 이후에 대부분의 가정이 디지털 체온계를 한 두 개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값도 예전만큼 비싸지 않다. 비접촉 적외선 측정방식인 '이마 체온계'를 사용할 때마다 오래전에 있었던 체온계에 얽힌 일이 떠오르곤 한다. 허니문 베이비로 첫 딸을 낳은 후에 둘째를 가지기 위해서 소위 가족계획을 세웠다. "연년생은 안 돼요. 그.. 더보기
1) 남존여비 사상을 가졌더랬어요. 제가~ "아들이 좋아요? 딸이 좋아요?" 이런 질문을 누군가에게 하기도 했고 또한 받아 본 적도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들보다는 딸을 선호한다. 환갑이 다 된 어떤 분이, "지금이라도 딸을 낳을 수 있다면 당장에 아기를 갖겠다."라고 했다. 주변에 보면 딸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들에도 질문을 하면, "딸이 더 좋아요, 딸이 좋잖아요?" 대부분은 너무 당연한 듯이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 내가 태어나던 날, 어머니는 딸을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할머니께 괄시를 받으셨다. 위로 오빠가 있었는데도 그랬다. 아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여기던 때였다. 할머니는 산모에게 애썼다는 말 대신에 가마솥뚜껑을 시끄럽게 여닫으며 큰 소리로 역정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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