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게인! 어게인! 그날 아침, 딸내미와 나누었던 통화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남편이 폰 스피커는 켜지 않았는데도 딸의 목소리가 내게 들렸다. 딱 한 문장을 정확하게 들었다. “아빠는 어른이잖아요, 놀라지 마세요.” “그래? 응? 그래서? ㅇㅇ이가?” 옆 방으로 가서 딸과 통화를 끝낸 후에, 남편이 내게로 다가왔다. “ㅇㅇ이가 다쳤다네. 자전거에서 넘어졌다나? 그래서 머리 수술을 했대. 그나저나 우리가 지금 당장 포항으로 가야 한다는데.” “그, 그래요? 어쩌죠? 그러면 가야죠.”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2012년 11월이었다. 딸과 아들, 남매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한동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딸에게 전화를 받은 날은 수능 시험을 치는 날이었다. 내가 근무했던 학교는 수능 감독을 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