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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울렁증

그들의 교집합은 과학이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지닌 재능이 다르다. 장기(長技) 또한 각양각색이다.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면 '고양이가 숨겨둔 발톱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두 개 학년을 가르치고 있다. 학년을 '걸치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한 개 학년만 전담할 때보다는 긴장이 더 된다. 1학년 수업을 한 후에 그다음 시간에 2학년 교실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2학년 수업을 하는 학급에 이미 아는 학생도 있었지만 낯선 학생이 꽤 있었다. 그 반의 So는 지난해 가르쳤던 학생이 아니었다. 기가 좀 세 보였다. 새 학년, 첫 시간이었다. 1단원 학습지를 배부하는 중이었다. "저어기, 선생님, 아무래도 이건 잘못된 것 같은데요." 미처 수업 진도가 나가지도 않은 학습지에서, So가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13】영어 울렁증에게 to 부정사 자기가 영어 울렁증이 있다면서 엄살을 떠는 중일이와 문법 수업을 한다는 것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to 부정사에 대해서 들어봤어?" - 당연하죠. "뭔데? 설명 좀 해볼래?" - 그거 Nice to meet you. 에서 나오는 to meet 이 'to 부정사'잖아요? "그렇지! 'to + 동사 원형'의 형태야."(원형 부정사, 대부 정사 등도 있지만 그런 건 아예 말도 꺼내지 말자.) - 아, 저는 '무슨 사', '무슨 사' 그런 게 너무 싫어요. 중일이가 그 특유의 흰 눈동자를 잔뜩 내보이며 씰룩대기 시작한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잘 들어봐. 여기 있는 play, read, see의 공통적인 품사가 뭐야?" - 당연히 동사죠, 그런 건 기본적으로 알아요. 이 엉..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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