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 썸네일형 리스트형 23. 어머니, 꽃구경가요! '어머니'를 만나다 시내버스를 타고 교회에 가던 일요일 아침이었다. 맞은편에 앉은 한 분과 눈이 마주쳤다. "아침부터 무슨 짐을 그렇게 잔뜩?" 이라고 묻는 듯했다. '내 짐이 아니에요.' 나는 이 짐들과 무관하다고 눈짓을 보냈다. 내 발 옆에, 크고 작은 채소 뭉치 보자기가 보였다. 그 옆에는 의자용 보행기도 있었다. 그때 뒷좌석에 앉아 있던 어르신이, "내가 내릴 때 이거 좀 도와줘요."라고 한다. 돌아보니 짐이 한두 개가 아니다. "아, 네~, 아무 염려 말고 몸만 내리세요. 제가 다 들어서 내려드릴 게요." 나도 놀랬다. 나의 어머니가 늘 짐을 챙겨 들고 다녀서 그런 모양새가 참 싫었던 나였는데... 진심을 다해서 그분을 돕고 싶었다. 이윽고 버스가 정류장에 멎었고 옆에 있는 젊은 여자분은 나보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