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길 닿는 곳마다 애잔합니다- 시(詩)를 읽었던 화장실마저 그리울 듯 오늘, 23학년도 종업식과 졸업식이 있었다. 그리고 이임식도 있었다. 나는 퇴임교사라 작별 인사를 하는 대열에 서 있었다. 일곱 분의 교사가 정·퇴 혹은 명·퇴를 했다. 사람마다 내일을 맞이하는 마음이 다른 법이다. 퇴임식에 서 있는 그분들의 내일은 여느 사람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많은 생각이 밀려왔다. 오늘, 바로 이 날이 내 교직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표현할 마땅한 말이 없었다. 긴장하며 잠시 들렀던 화장실에서 늘 봤던 시(詩)가 내게 인사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두 편의 시(詩)를 남겨두고 교정을 떠나야만 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애잔했다. 남몰래 시(詩)에게 안녕을 고했다. 이 화장실을 4년째 사용했었다. 화장실, 그곳에 가면 그 시(詩)를 읽곤 했다. 여기서 7년간 재직했지만 다른 교무실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