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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8) '인천의 사자'가 여자 꼬시는 법 엄석대에게 맞아서 아들의 몸 곳곳에 멍이 들던 일은 일단락이 되었다. 그러나 아들의 사춘기 모습은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했다. 아들은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것을 참 싫어했다. "남자가 피아노 치면 멋있더구먼..." "학원 선생님이 내가 건반을 잘못 누르면 막대기로 손가락을 아프게 때린단 말이에요." "정신 바짝 차리고 연습하라는 뜻이지." "그게 아니에요. 그냥 악마 같아요." 아들은 피아노 학원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아들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피아노 학원을 건성건성 다녔다. '바이엘'은 끝냈고 '체르니 40'까지 겨우 도달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교회 점심 식사 시간에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박자와 음정이 맞지 않게 피아노를 쳐댔다. 주일 점심시간마다 아들의 피아노 두.. 더보기
12. 응답하라! 첫사랑 학교 가는 길은 멀었다 [출처:합천 문화재청] 왕따 나무 나의 고향은 합천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 자락에 있다. 윗마을은 솔악골, 묵촌이 있고 매일 해가 넘어가던 곳에는 독골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아랫마을에는 구정리와 장터가 있고 야성강을 건너서 구장터에 이르면 샛길도 있었다. 야로의 명물 ‘왕따 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면 핏물 얼룩이 말라붙어 있는 샘이 있었다. 도살장이 있던 곳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핏물이 씻겨져 내리고 황소 귀신이 마치 머리채를 잡아채는 듯 섬찟하고 무서웠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은 멋모르고 신비한 세상으로 끌려가는 꼴이었다. 일상이 바빴던 부모님은 나를 데리고 입학식에 갈 수 없었다. 옆집에 사는 웃터 아재가 어차피 자기 아들, 기철이를 입학시키러 가는 김에 나까지 데려갔다. 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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