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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포토 詩] 띄우지 못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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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지 않는 동창 풍경/ 달이 뜨다]

                                                   

 
      [철 지난 장미가 단풍과 함께 피어있다.  / 동창을 통해 보는 해돋이 ]
 
                                    

 

아침마다 동녘 창에

붉은 해가 뜨는 것은 아니다

안개 짙은 날이나

흐린 날은

태양도 잠시 쉰다 

 

그런 섭섭한 날 밤에

휘영청 밝은 달빛이

동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꽃은 봄날에만 피는 게 아니다

제철 지난

동창 너머 장미가

겨울을 온몸으로 막고 있었다

 

고요한 달빛이나

장미의 미소가

그대가 보낸 편지처럼 애잔하다

 

나의 모든 그대에게

지금 나는 이렇게

답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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