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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기가 대화하는데 제법 꽁냥꽁냥 주고받는 묘미가 있네요.
(이전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 수 없음.)
아기: 어린이집에서 배웠어.
엄마: 어린이집에서 배웠어? 누가 알려줬어?
(잠시 딴 소리하는 아기...)
아기: 친구들 사진 볼래. 보여 줘.
엄마: 친구들 사진 보고 싶어?
아기: 응, 보여줘.
엄마: 오늘 친구들이랑 뭐 했어?
아기: 이크리틀 탔어.
(엄마는 찰떡같이 알아들음)
엄마: 응? 미끄럼틀?
아기: 응.
엄마: 또, 미끄럼틀 타고 또 뭐 했어?
아기: 달리기, 달리기.
엄마: 와? 달리기? 누가 1등 했어?
아기: 이한이가 일등을 했다.
엄마: 와우, 이한이가 제일 빨리 일등을 했어?
아기: 응. 페라리.
엄마: 페라리처럼 일등 했어? 빠르게?
아기: 응. 빠르게, 빠르게.
엄마: 2등은 누가 했어?
아기: 지호가 했어.
엄마: 지호가 2등이야? 와우, 지호도 달리기가 빠르구나.
아기: 람보르기니.
엄마: 으응, 이한이가 페라리. (중간에 아기와 동시에 말한다. 아기: 지호는?이라고 말하다가 엄마 말에 묻힌다.)
아기: 이한이는 람보르기니 덤프차야. (엄마가 아기의 말을 가로채 헛말이 나온 듯...)
엄마: 이한이는 람보르기니야??
아기: 아니야, 지호가 람보르기니야.
엄마: 아하, 지호는 람보르기니, 이한이는 페라리?
아기: 아앙! (이제 아기는 소통이 되어 기분이 좋다.)
아기: 소희는 혼다 어코드.
엄마: 소희는 혼다 어코드고?
아기: 응. 미나는 테슬라.
엄마: 미나는 테슬라야?
아기: 민영이는 카니발.
엄마: 아하, 민영이는 카니발이야. 그렇구나.
(각종 차가 다 나오니 엄마는 키득거리며 웃는다.)
아기: 우진이는 지프차.
엄마: 아하, 우진이는 지프차로 바꿨어?
아기: 아니야, 패럴리랑 페라리랑 바꿨어.
엄마: 아항, 페라리랑 바꿨어?
아기: 응, 바꿨어.
엄마: 좋은 차로 바꿨네.
아기: 바꿨어
엄마: 오늘 밥은 뭐 먹었어? 어린이집에서?
아기: 응 밥 먹었어.
엄마: 어떤 거 나왔어?
아기: 노프투양
엄마: 요구르트랑?
아기: 카레 먹었어.
엄마: 카레 좋아해? 이한이?
아기: 카레 좋아해.
엄마: 오우 이한이 카레 좋아해? ("ㅇㅇ좋아해"--딕테이션 불가함)--"엄청 좋아해" 라고 하는 듯.
아기: 카레, 좋아해,
엄마: 그렇게 좋아해?
아기: 그렇게, 그렇게
엄마: 집에서도 카레 해줄까?
아기: 아니.
엄마: 허허, 왜 집에서 안 먹어?
(아기 무슨 말인가 하려고 한다.)
아기: 해 주예.
엄마: 해주까?
아기: 응 그래 엄마가 해줄 거야?
엄마: 엄마가 주말에 카레 해줄게.
아기: 맛있는 카레~
엄마: 맛있는 카레 냠냠 먹자.
(이제는 화제를 잠시 돌려 하루를 마무리하는 중)
엄마: 이한이 오늘 수고했어.
아기: 수고했어
엄마: 엄마도 수고했어?
아기: 엄마도, 아빠도 수고했어.
엄마: 엄마도 아빠도 수고했어. 누가 알려줬어? 이 말은?
아기: 어, 선생님이가 알려줬어.
엄마: 어허, 선생님이 "수고했어." 이렇게 알려줬어?
아기: 와우,
엄마: 이한이 잘 배웠네.
아기: 친구들, 친구들 사진 볼래.
엄마: 응, 사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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