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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라는 '글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지 딱 두 달이 지났다.
내 머릿속에 실타래같이 뭉쳐 있고 군자란 뿌리처럼 얽혀있던 것들을 글로 정리하여 덜어내니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그 이면에 구독자들이 한 분씩 차례대로 자리를 메꾸어주고 독자들은 '라이킷'으로 응원해주니 그 재미가 쏠쏠했다. 두어 달 동안, 취미생활이 브런치 나들이었다. 브런치 메인 화면의 왼쪽 상단에 있는 삼색바를 누르면 다양한 메뉴를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통계' 부분이 흥미로웠다.
어느 날 보니, 조회수가 2,222회였다. 20일 만의 조회수로 치면 많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2022년에 보는 2,222회는 신기했다. 그래서 3,333회가 되는 순간을 캡처해 보려고 맘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4,444회까지 그 순간을 포착했다.
2개월 반 정도 되는 4월 말이 되면 5,555가 될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밤에, 우연히 브런치 조회수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조회수가 폭발한 것이다.
매일 평균, 50~60회 정도이던 조회수가 1일 조회수로는 상상할 수 없는 821회였다. 뭐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고 다시 앱에 입장해봤다. 꺾은 선 그래프는 상승곡선을 가파르게 치닫고 있었다. 브런치가 바이러스를 먹었나? 거의 20배가 넘는 횟수가 증가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국 5,555회 조회수를 캡처하지 못했다.
글을 적은 후에 발행하면 '최신글'에만 잠시 걸려있다가 몇 분만에 다른 새 글에 밀려나던 내 글들 중에서, '어머니 꽃구경 가요~' (https://brunch.co.kr/@mrschas/7 )라는 글이 '문화 · 예술'이라는 콘텐츠로 분류되어 노출된 것을 발견했다. 그 카테고리에 안착하면 잠시 정지되어 있어서 후루룩 밀려 나가지는 않았다.
브런치 글을 통하여, KBS 방송국 드라마 PD와 소통한 이야기를 적은, 'NO.46' ( https://brunch.co.kr/@mrschas/52)라는 이라는 글이 '방송 · 연예' 부분으로 분류되어 노출되기도 했다. 참 신기했다.
그런데 '반려 가전제품, LG 전자레인지' (https://brunch.co.kr/@mrschas/54)라는 글이 발행한 당일에 조회수가 폭발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몹시 궁금했다.
"누군가 내 글 링크 주소를 대량 살포했나? 선거 운동처럼 메가폰을 들고 읽어보라고 외쳤나?"
별별 생각을 다하며 "유입경로"라는 것을 살펴보았다.
검색/ SNS/ 브런치/ 기타
이렇게 4가지 길을 통하여 나의 글은 조회되고 있었다. 네 가지의 유입경로를 드러내 보여주는 막대그래프를 보니 '기타'라는 통로를 통하여 99% 이상이 유입된 것으로 나와 있었다.
부지런히 검색을 해보니, 어떤 연유로 내 글이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올라가면 그런 현상?이 온다고 했다. 감동적인 글도 아니고 잘 쓴 글도 아닌데 누가 그곳에 노출시켜주는 것일까? 인공 지능 컴퓨터가 하는 것일까? 아니면 성실하게 진솔한 글을 자주 발행하면 그곳에 노출되는 건지?
나도 때로, 뉴스 피드를 읽다가 브런치 글을 만난 적이 있다. 상당히 창의적인 글들이었던 것 같다.
조회수 폭발로 인하여 5,555회는 캡처하지 못했지만 곧 6,666회의 순간은 꼭 포착할 참이다. 그런데 지금 조회수 폭발의 정도를 보면, 그 순간을 잡아낼 자신이 없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6,548회인 조회수는 내가 한잠에 빠져 있을 때 후루룩 6,666회가 지나가버릴 것 같다. 그래도 참 재미있다.
불특정 다수와 글을 통하여 만나는 기분이 묘하다. 그래도 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힐링이 된다면 브런치 나들이가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종이로 된 책을 출간했더라면 이렇게 많은 불특정 다수와 이 짧은 기간 동안에 이렇게 많이 소통할 수 있었을까? 브런치 공간을 통한 비대면 독서실에서, 속닥속닥 독자와 만나는 것이 재미있다. 이력이 다양한 분들과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2개월 만에, 3권의 브런치 북을 바인딩했다. 나름 결실이 눈앞에 보이니 기분이 좋다. 이런 작업은 하루아침에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틈날 때마다 글을 발행하여 내 삶의 발자국을 찍고 있다. 신조어 브런치라는 단어의 의미는 아침도 점심도 아닌 시간에 여유있게 낭만적으로 한 끼 하는 우아한 식사가 아니던가? 브런치라는 글 공간은 낭만이 흐르고 허기도 채울 수 있는 우아한 경양식 집 같은 곳이다.
<아침에 확인해보니, 브런치의 내글 통계에서, 조회수는 밤새 6,666회를 훌쩍 넘어있어서 다시 7,777회를 캡처할 수 있는 순간을 잘 엿보고 있어야겠다.>
PS: 저걸 '폭발'이라고 표현했던 것이 가소롭다. 그로부터 3개월 후에 대폭발이 일어났다. 또 언젠가 이것마저 별 것 아닌 조회수가 터질 듯하다. <시월드 플렉스>는 22,000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래서 조회수 22,222회, 33,333회를 캡처하는 순간을 다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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