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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사의 가지각색 삶

42. 구봉도 해솔길 개미허리 아치교에서(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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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도 해솔길 개미허리 아치교에서

 

 길인데

하얀 디건 입은 천사가

길 안내를 시작한다

생은 구비구비

만남이 있어서 살 만하다며

쉽게 당도한

구봉도 해솔길 개미허리 아치교에서

희희낙락하다가 가이드를 놓쳤다

 

어디로 갈까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게 정답이지

 

인생도 그렇게 휘돌아 다시 간다면

 웃음소리  들을 수 있을 텐데

 

돌아가는 길 대신에

해변길로 왔더니

수십 년 쌓인 조개무지며

어제 본 듯 반기는 낯 모르는 강아지가

오늘의 발자국이 된다

낙조대 해넘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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