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썸네일형 리스트형 잎이 내리네(자작시) 출근길에 나뭇잎이 내렸다. 바람에 흩날렸다. 달리는 차 앞으로 가을 잎이 내렸다. 단풍이 아닌 푸르댕댕한 잎들이 내렸다. 낙엽이 눈처럼 내렸다. 단풍이 되지 못한 잎들이 패잔병처럼 맥이 없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바스러져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맘이 뒤숭숭했다. 기상 이변이 낳은 낯선 풍경이다. 결코 좋은 일은 아닌 성싶다. 그 광경을 보니 오래전에 들었던 샹송이 떠올랐다. Tombe la naige! (눈이 내리네!) 그 샹송을 패러디하여 시 한 편을 썼다. 불타는 단풍이 되지 못한 채 시무룩하게 떨어진 잎을 보고 떠오른 시상(詩想)이다. 시절을 놓친 가을 잎이 안쓰럽다. 잎이 내리네 잎이 내리네, 시절 모르는 잎이잎이 내리네, 예쁜 단풍이 되지 못하고꿈에 그리던 그 찬란한 미소가혹한 때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