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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묵비권의 아이러니 묵비권의 아이러니 그저께는 그(1) 때문에 속이 상했고어제는 그(2)로 인해 섭섭했다오늘은 그(3)에게 실망했다 상한 맘을펼쳐놓지 못했다하늘 아래 어느 곳에서도 비밀만 하나씩 더 늘어간다상처 욱여 담은  맘 주머니가 축 늘어진다 댓잎 서걱대는대나무 숲으로 가볼까? 아니지아니지 곪더라도무덤까지 가져갈그 비밀한 것들을묵비해야 하는 삶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1)(2)(3): 모두 다른 사람[사진:픽사베이] 더보기
10. 외숙모님 - 예감 외숙모가 조만간 돌아가실 것 같은 예감은 며칠 전부터 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열흘 전이다. 외숙모에 대해 말하려면 어머니 얘기부터 해야 한다. 요양원에서 3년 정도 지내신 친정어머니가 뇌 연화로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서 한사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셨다. 어머니가 집이라 말하는 곳은,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에 지내셨던 대구에 사는 여동생네를 말한다. 사업을 하는 여동생이, 섬망 증세가 있는 어머니께 붙어서 보살필 수 있는 형편이 못 된다. 울산에 사는 오빠도 있지만, 올케가 현직에 있으니 그곳도 마찬가지로 애매하다. 정답 없는 문제지를 들고 끙끙대는 수험생들처럼 의논하던 중에 진주에 사는 여동생이 조심스레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했다. 그 동생은 대수술도 여러 차례 했고 허약..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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