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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송별 시를 보냅니다~ ㅇㅇㅇ 교장 선생님,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해 봄이 기억납니다.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코로나가 창궐할 때 저희 학교 교감 선생님으로 부임하셨지요. 첫날부터 코로나 상황의 학사 일정 때문에 얼마나 힘드셨는지 다 압니다. 그 해 신입생 입학식은 6월에 있었지요. 그런데 신입생 중에 첫날 등교하다가 되돌아가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우리 모두는 혼비백산했었지요. 그 학생은 코로나 때문에 집안에 갇혀 있는 내내 마음의 병을 얻었던 것 같아요. 참 가슴 아픈 출발이었어요. 교감 선생님은 제 때 식사 한 번 못하시고 등교맞이 및 급식지도로 늘 서 계시던 모습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그러다 보니 교감선생님은 면역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지셔서 건강에 적신호까지 왔었지요. 제가 상신한 공문에 혹시 고쳐야 .. 더보기
마지막 스승의 날에도 들판에서 나물을 캐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해가 뉘엿뉘엿 지면 소쿠리에 담긴 나물을 굳이 뒤집어 부풀렸다. 부피가 많아 보이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야 칭찬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물을 그만 캐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하필 발밑에 싱싱한 나물이 눈에 띄곤 했다. 그러면 논두렁에 앉아서 나물을 더 캤다. "꼭 집에 가려고 할 때면 나물이 더 많이 보이네." 조무래기들은 돌아가던 길을 멈추고 허겁지겁 다시 나물을 캐곤 했다. 그러면 이내 사방이 어둑해졌다. "원래 그런 기라. 집에 갈라카마 좋은 기 더 마이 보이는 기라." 할머니는 소쿠리에 가득 담긴 나물을 받아 들며 말씀하셨다. 그것이 잘했다는 칭찬으로 들렸다. 50여 일 정도 수업을 하고 나면 나는 교직을 떠난다. 요즘 들어 부쩍 학생들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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