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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3. 여행은 시(詩)를 낳는다 여행의 감상을 적은 시 몇 편을 올려봅니다. 파도 을왕리의 파도는, 횟집 알바가 샤이니 빛깔 머릴 말총으로 묶고 젊은 티를 내며 일하다가 호텔로 들어가는 연인들의 눈과 마주치면 훌훌 다 내던지거나 또순이로 살겠다는 양가감정이 밀려왔다가 다시 쓸려 가는 그녀의 맘이다 일상이 반짝이는 섬, 소무의도 췌장 뒤에 꼭꼭 숨어 있는 비장 같았다. 소무의도는, 영종대교 지나 무의 대교 넘어서 인도교도 지났으니 ‘뚫어 놓으니 열린 섬이네’라고 그가 말했다. 일상이 반짝이는 섬에 당도한 자들은 코로나 통발에 걸린 듯하다 '황금이'라는 앵무새는 "안녕하세요?"라고 몇 번이나 물어본다 사람이 새장 속에 갇혀 사는데 안녕은 무슨? 매미 한여름 길 위에 처참하게 죽어있는 매미 맴맴 맴맴맴 간 밤 시끄럽게 울던 그 매미인가? 숱.. 더보기
8. 국수예찬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이 따로 있기 마련이다. 내가 싫어하는 맛은 단맛이다. 먹기도 전에 미리 질린다. 그래서 나는 홍시나 바나나는 웬만해서는 안 먹는다. 특히 홍시는 달콤한 데다 물렁물렁하다. 홍시에 비해 단감을 좋아하는 걸 보면 단맛에도 미묘하게 맛깔이 다른가보다. 단맛에다 물컹한 맛이 더해지면 싫어하는 사람인가 보다. 식초나 홍초도 좋아하지 않는다. 신맛도 싫다. 고소한 땅콩이나 견과류도 거의 먹지 않는다. 고소해서 싫다. 만두는 너무 맛있어서 싫다. 인절미는 찰져서 질린다. 이런 내가 유독 좋아하는 것은 잔치 국수 맛이다. 단맛, 신맛도 아니고 고소하거나 느끼한 맛이 아니어서 좋다. 잔치 국수 내 유년 시절에는 동구 밖에 두레박 우물이 있었다. 아낙네들은 그곳에 와서 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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