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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 영어교실 엿보기 8】현대판 한석봉, '주니어 캘리그래퍼'들! (영어 교실이 자유학기제 수업에는 예·체능 수업으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자유학기제, 을 '캘리그래피'로 정한 것은 나 자신이 일단 이 세계에 입문해보고 싶은 맘에서였다. 나의 외조부는 비석에 글을 새기는 기능을 가지고 계실 정도로 명필가였건만, 그 DNA는 내려오다가 어디서 희석되어 버렸는지 나의 손글씨는 늘 분에 차지 않았다. 이참에 손글씨를 예쁘게 쓰는 경지에 도달해봐야겠다. 강사 선생님은, - 어머 진짜 잘한다. - 참 잘한다. - 너무 예쁘다. - 오우, 오우! 라고 학생들의 글씨를 보면서 쉬지 않고 감동하신다. 그것도 모자라서, - 우리나라 중학교 1학년 중에 젤 잘하는 거 같아. - 어쩜 이렇게 다 잘할 수 있지? 이런 말까지 하신다. 그럴 때면, 나는 힐끗 뒤로 혹은 옆으로 돌아본다. 모두가 나름의 필체가 녹아든 자신만의 글씨로 표현에 열중이다. 현대판 한석봉이..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7】[MR. MEN] 읽기, (매점 이용권 분실 사건...) 우리 학교는, 학생수가 많아서 과대 학교, 과밀 학급으로 분류된다. 1학년은 12개 학급이고, 3학년은 한 학급당 재적이 34명이나 된다. 소문에 의하면 우리 학교에 매점이 있어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 코로나가 창궐했던 기간 동안에는 학교 매점 운영이 중단됐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신입생들이 우리 학교로 몰려왔다. 우리 학교는 명실공히 명문 중학교이고 재학생들이 예의 바르고 성실하다. 특히 영어 공부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몰려오는 듯하다. 올해, 자유학기제 영어 교과의 으로' MR.MEN 시리즈 읽기'를 선택했다. 일전에 원어민과 수업할 기회가 있었을 때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떤 책을 집어서 읽어도 키득거리며 읽게 되는 흥미로운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6】<타이포셔너리>란? 란? '타이포 그래피' + '딕셔너리'를 합성하여 줄인 말로, 단어를 그 의미와 일치하도록 그림으로 꾸며서 누가 보더라도 그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일종의 사전을 일컫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영어 단어 철자를 가지고 의미를 시각화해 표현하는 방식이다. 몇 해 전에, 모둠 활동으로 타이포셔너리 만들기를 했었다. 먼저 어떤 단어를 타이포셔너리로 표현할지 모둠원들과 정하고 머리를 맞대어 생각을 하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 단어'를 만들어내는 활동을 했었다. 학생들의 생각은 역시 말랑말랑하고 창의적이었다. 모둠 활동의 결과물이 뿌듯하여 전국 영어 교사 단톡방에 올렸더니, 방장님(교과서 편찬위원)이 영상으로 만들어 그 방에 다시 올린 적이 있다. https://youtu.be/I2p4r..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5】'마시멜로' 수업이라고 하지만 성적이 낮아서 과외 수업을 받아야만 하는 학생을 일컬어, '부진아', 혹은 '미도달' 학생이라고 했었다. 진단 평가를 실시하여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별도로 수업을 받게 해서 성취도 평가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게 바로 '미도달 보충수업'이다. 이 수업의 최대 난제는, 수업받을 대상자인 학생들이 보충 수업을 받고 싶은 마음이 1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교사도 그 학생들을 챙기는데 지쳐서 그 수업이 참 싫다. 하지만 정책상, 학생도 교사도 싫어하는 그 수업은 매년 실시된다. 15~16년 전에는, 대상 학생이 20명 정도나 되었던 것 같고, 겨우 1~2명 정도만 수업에 참여했었다. 그래서 수업에 빠진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찾아가서 학습지를 나눠주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체크하곤 했다. 쉬는..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4】들어봤니? 동명사? "들어봤니? 동명사? 중일아, 오늘은 딴짓하면 안 돼." 수업 시작 전부터 중일이가 얼마나 나댈지 걱정된다. 중일이보다 내가 더 많이 오버하는 수밖에 없다. 문법 파트 수업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싫어한다. "오늘은 말이야...." - 그거 왜 배워요? 시작도 하기 전에 중일이의 입이 댓 발이나 나왔다.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1】너, 나 좋아해? 중일이네 교실에 들어가면, 한 사람이 앉아 있는 것처럼 조용하다. 수업 시작하기 2분 전에 울리는 예비령에, 학생들은 영어책과 학습지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각자의 자리에 앉아있다. 오래전에 방영되었던 개그 콘서트의 처럼 "모두 제 자리에 앉아!" 이런 말은 필요 없다. 준비된 수업을, 보따리 풀어놓듯이 시작하면 된다. 중일이는 그 반의 영어 부장이다. 올해 첫 수업시간에 영어 부장을 뽑았기 때문에 중일이가 어떻게 영어 부장이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중일이는 너무 나댄다. 그런다고 해도 중일이가 자기가 해야 할 영어 부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썩 잘하는 편도 아니다. 하여간 중일이는 영어 부장이라는 것을 대단하게 여기는 듯하다. 반 친구들한테 자기가 큰 감투를 쓴 것처럼 거들먹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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