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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하이랜드 커피 하우스에서- 정들었던 푸꾸옥을 떠나며 세일링 클럽에서 선셋을 만끽한 후에 우리는 여느 날처럼 마사지받기를 예약했다. '1일 1마사지'가 여독을 푸는데 꽤 도움이 되었다. 마사지를 다 받았지만 푸꾸옥 공항에 도착하기에는 시간이 좀 일렀다. 그래서 들른 곳이 '하이랜드 커피 하우스'였다.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를 가는 느낌이었다. 마감 시간이 임박하여서 그랬는지 붐비지는 않았다."온종일 우리를 라이딩해 주신 기사님께 뭘 좀 대접해야지."라고 남편이 말했다. 남편은 다짜고짜 슈퍼카 쪽으로 가더니 기사님께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고 한국말로 했다. 그 기사님은 남편의 말을 알아듣고 괜찮다며 손사래 쳤다. 따라나선 사위가 슈퍼카 기사님을 모시고 하이랜드 커피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고 말했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 그분에게 내밀어 보이며 우리의 마음을 전했다.. 더보기
'앵그리 크랩'에서 오션 뷰 만끽- 문 닫힌 '안바 카페' 대신 '손 트라 힐 카페'로 푸짐한 해산물 요리를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오션 뷰 맛집이라고 했다. 그 '앵그리 크랩'에서 마지막 날의 점심을 먹기로 했다. 한낱 바닷가에 있는 그런 횟집이 아니라 대양의 수평선 앞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다.서빙되어 온 음식 냄비를 보니 킹크랩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그 레스토랑의 메인 메뉴를 주문하지 않아서 그랬을까? '앵그리' 크랩이라 하기에 화가 불뚝 난 어마한 게가 담겨 나올 줄 알았다. 그 대신에 앙증맞고 자그마한 바닷가재가 보였다. 주로 새우와 대게로 차려진 요리였다. 그리고 레스토랑이란 이름도 그 식당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았다.그러나 뭐니 해도 맛이 중요하지 않은가? 맛은 괜찮았다. 푸짐했고...  그래도 오션 뷰는 좋았다. 대양을 눈앞에 두고 먹는 식사는 한 번쯤 먹어볼 만했.. 더보기
니가 해라, 엄마!- 킹콩마트 쓸어 담기 마지막 날 조식을 우아하고 화려하게 끝냈다. 조식 후, 자투리 시간에 프라이빗 비치를 다녀왔다. 마침내 정들었던 숙소를 체크 아웃했다. 툭툭이도 마지막으로 이용했다. 푸꾸옥에서 우리의 발이 되고 서번트가 되었던 툭툭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어린 시절 지게에 타본 적이 있다. 좀 더 커서는 리어카에 타봤다. 다음에는 경운기에도 탔었다. 그런 탈 것의 일종인 툭툭이는 가까운 거리 이동 수단으로 그저 그만이었다. 7~8명 정도 탈 수 있는 크기였다. 베트남을 오토바이의 나라라고들 하는데 나는 '툭툭이의 나라'라고 부르고 싶었다.[툭툭이 탑승]수영장에서 몸이 젖은 채 숙소로 이동할 때였다. 메인 수영장에서 한껏 놀다가 샤워 부스에서 애벌 씻기를 했다. 젖은 수영복을 입은 채로 툭툭이를 탔다. 툭툭이에 있는 의자.. 더보기
하마터면 놓칠 뻔했네! 프라이빗 비치 뷰!- 우리가 누리지 못한 것들이 꽤 많았다 드디어 푸꾸옥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체크 아웃 전에 숙소 근처에 있는 '프라이빗 비치'에 가보기로 했다. 일정에는 없던 일이었다. 툭툭이를 호출하여 그 해변에 도착하는 순간,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랬었지. 이런 뷰를 꼭 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된 뷰를 여기서 보네.""헉, 하마터면 놓칠 뻔했네요.""그러게, 이건 한낱 해수욕장 수준이 아니야. 이게 프라이빗이라고?""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좋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 미세한 입자의 모래알, 눈이 부실 만큼 파란 하늘, 그리고 수평선의 반짝임, 그 이국적인 해변에서 모두 한 마디씩 했다. 놓칠 뻔한 프라이빗 비치 뷰를 보니, 푸꾸옥 여행을 4박 6일 일정으로 해치우기에는 짧다고 생각됐다.빈펄 원더월드 리조트의 부대시설 중에 아예 가 보지 못.. 더보기
'반쎄오' 맛집에 들렀고,- 즈엉동 야시장에서는 못 볼 걸 봤지 뭐예요 그땐 그랬다. 2009년, 영종도 운서에서 연수를 받던 우리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면 인천 국제공항으로 달려갔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만 봐도 괜스레 마음이 설렜다. 일행 중 한 명의 별명은 '세븐'이었다. 엄카, 압카*를 바꿔 끌고 다녔다. 그분 덕택에 모둠 발표 수업이 끝난 날은 바람을 쐤다. 그는 엄카, i30를 끌고 오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아빠카 K7을 몰고 왔다. 그때만 해도 그런 차가 드물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세븐이라 불렀다. 있는 덕은 본다고, 그분이 항상 차를 끌고 왔다. 우리 5명은 틈나는 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때 우린, 영종도 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태국 음식, 베트남 음식 등을 먹으러 가기도 했다. 나는 그냥 따라만 다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하니 베트남 쌀국.. 더보기
'모녀기타'는 아니었고요- 곰살가운 사위와 함께 호핑 투어했어요 드디어 호핑 투어를 하는 날이 밝았다. 난생처음 하는 것이라 가슴이 쿵쾅거렸다. "일단 먹어두세요." 꼼꼼함의 끝판왕인 딸내미는 '씹어 먹는 멀미약'을 많이도 준비해 왔다. "배를 타고 가다가도 멀미 난다 싶으면 씹어드세요. 원래는 미리 먹어둬야 하는 거예요." 딸내미가 인천 공항에서부터 우리 각자에게 멀미약을 2 케이스씩 나눠 주었다. 사실은, 놀이 기구 타는 날도 멀미약을 미리 하나 씹어먹었다. 멀미약 덕분에 기분 좋게 놀이기구를 잘 탔다.  배를 이용하는 호핑 투어는 멀미가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전에 낚시 배를 대여하여 지인들과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7~8쌍의 부부가 영흥도에서 낚시를 했다. 그런데 배에 오르자마자 멀미가 시작됐다. 여기저기, 한 사람씩 배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 더보기
'재미'에 재며들다*- MZ세대는 경탄 중입니다 오래 전 일이다. 김정운 교수님이 '재미학'에 대해 강의하셨다. TV로 그 강의를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있다.그분은 화려한 입담으로, 삶에 있어서 재미가 무척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강의가 내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가왔다. 강의 요지는 '재미있어서 감탄하는 만큼 성공한다.'였다. 재미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던 내게 경종을 울렸다. 인생은 재미있어야 한단다. 즐길 줄 아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https://www.youtube.com/watch?v=9ztcKahnmkQ  요즘의 화두인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도 있다.그런데 나는 유년 시절에 '재미'와 담을 쌓고 살았다. 내 어린 시절은 즐기지 못하여 노잼이었다.   마을의 중담에는 조무래기들이 구슬 치기를 하려고 늘 모여들었다... 더보기
'놀이 공원'을 좋아하지 못하는 이유- 어트랙션의 유혹은 못 참아 푸꾸옥 여행을 떠나기 달포 전에 일이 터졌다. 중증환자인 나의 아들을 돌보던 활동지원사 내외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앞이 캄캄했다. 급하게 공백을 메울 활보샘을 세팅하는 일이 문제였다. 그 빈자리에 사람이 금방 투입된다 해도 할 일을 익히는데 시간이 걸린다.우리 부부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사흘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 다시 활보샘들의 근무 시간을 재 편성하여 세팅하려니 제약사항이 많았다. 기존에 하고 있던 활보샘들의 개인 형편을 고려해야 하고,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규정 등이 미묘하게 서로 맞물렸다. 간단하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아들을 케어하고 있는 활보샘이 다른 곳에서 일을 겸하고 있기도 하니 그것도 감안해야 했다. 꼬이고 꼬였다. 얽히고 얽혔다. 그런 실타래 같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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