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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실 엿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 칠판에 답 쓰는 활동 중일이네 영어 수업 풍경은 매 시간마다 다양하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든 학생이 예외 없이 자신의 발표 순서가 있다는 것이다. 수업 일지에는 다음 수업시간에 발표를 할 차례가 누구인지 적혀 있다. 처음에는 자기의 순서가 되면 쑥스러워했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수업시간에 교사의 목소리보다는 다양한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수업이 덜 지루하다. 학생 중에는, 영어 보컬(영어의 발성법은 한국어 발성법과 다름)로 영어를 읽기도 한다. 그러면 절대로 칭찬을 빼놓지 않는다. "어, 원어민인 줄? 너 목소리가 영어 보컬이네?" 어떤 학생은 원어민 같은 억양과 발음으로 읽는다. "너 혹시 해외에서 산 적 있어? 완전 원어민인데?" 또 어떤 학생은 한글을 읽듯이 읽는데도 자신감이 뿜뿜..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1】너, 나 좋아해? 중일이네 교실에 들어가면, 한 사람이 앉아 있는 것처럼 조용하다. 수업 시작하기 2분 전에 울리는 예비령에, 학생들은 영어책과 학습지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각자의 자리에 앉아있다. 오래전에 방영되었던 개그 콘서트의 처럼 "모두 제 자리에 앉아!" 이런 말은 필요 없다. 준비된 수업을, 보따리 풀어놓듯이 시작하면 된다. 중일이는 그 반의 영어 부장이다. 올해 첫 수업시간에 영어 부장을 뽑았기 때문에 중일이가 어떻게 영어 부장이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중일이는 너무 나댄다. 그런다고 해도 중일이가 자기가 해야 할 영어 부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썩 잘하는 편도 아니다. 하여간 중일이는 영어 부장이라는 것을 대단하게 여기는 듯하다. 반 친구들한테 자기가 큰 감투를 쓴 것처럼 거들먹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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