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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미들스타 리그전'의 역사를 쓰는 중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역사가 짧지만 학생들이 반듯하고 학력이 우수하다. 그래서 매년 신입생이 많이 몰려온다. 학급 수가 줄고 한 학급의 재적이 줄어드는 추세인 요즘, 우리 학교는 예외다. 과대 학교, 과밀 학급이다. 그러한 것에 비하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축구실력은 별로였던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생각을 완전히 둘러엎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학교 미들스타 팀이 승승장구하더니 결국 결승 고지까지 도달했다. 우리 학교 미들스타 팀에는 축구를 전문적으로 했던 축구부 출신도 없고 개인 기량이 뛰어난 학생도 없었다. 나는 사제동행 축구시합을 할 때 직접 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었다. 그들은 일단 근성이 부족하고 필드에서 상호 대화하는 요령도 없었다. 경기 도중에 실수하는 친구를 원망하며 구시렁대는 소리가 .. 더보기
결국 사달이 났어요 회갑이 넘은 여성이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풀타임으로 축구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올해로 3번째, 학교 사제 축구 대회의 일원이 되어 축구를 했다. 당일에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매일 밤 '야밤에 뜀박질'을 했었다. https://brunch.co.kr/@mrschas/61 야밤에 뜀박질 - '사제동행 축구 대회'를 위한 특훈! | 아들 간병을 오랫동안 해오던 중에 조금씩이라도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B&B 개념의 세컨드 하우스를 구하여 지낸 지 1년이다. 집 문을 열고 brunch.co.kr/@mrschas/61 그런데 일은 엉뚱한 데서 터졌다. 대회 일주일 전부터 교사들과 함께 30분씩 연습을 해두었다. 당일에 남자 교사를 대신하여 학부형 선수 두 분이 급하게 교체 멤버로 .. 더보기
야밤에 뜀박질 아들 간병을 오랫동안 해오던 중에 조금씩이라도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B&B 개념의 세컨드 하우스를 구하여 지낸 지 1년이다. 집 문을 열고 나가면 근린공원이 있다. 그것이 용도를 십분 발휘하여 이렇게 내게 유용해질 줄은 미처 몰랐다. 요즘 나는 매일 밤 8시에 그곳에서 뜀박질을 하고 있다. 나의 일정은 어느 누가 봐도 빈틈없이 꽉 짜여 있다. 그런데 하루 중에 잠시 쉬어야 하는 저녁 8시경에, 나는 그 공원으로 나간다. 야밤에 뜀박질을 한다. 사제동행 축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6:00 기상 및 출근 준비 7:30 출근 7:50~8:30분 걷기 운동 8:30~15:00 수업 및 업무 처리 15:00~15:30 걷기 운동 15:30~16:30 업무 마무리 16:30~18:00 간병 .. 더보기
16. 'N잡러'입니다 몇 가지의 일을 하며 사시나요? 제가 하는 일은 한둘이 아니라 N개입니다. 여럿을 의미하는 N을 사용하여 ‘N 잡러(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제가 하는 N개의 일을 나열해 보면서 잠시 쉬어 볼까 합니다. @ 저는 중학교 영어 교사입니다. 교사는 학교에서 ‘눈썹을 휘날릴 정도’로 바쁩니다. 물론 방학이나 주말, 그리고 휴일이 있긴 하지만, 교재 연구와 시험 문항 개발, 성적 처리, 맡은 업무 등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엄연한 직장입니다. @ 저는 교회 담임 목사의 사모입니다.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일 외에는 교회 일에 목사님과 함께 동역하며 일합니다. 성도들을 섬기고 챙기는 일을 합니다. 미자립교회이긴 하지만 잔손 가는 일이 참 많습니다. @.. 더보기
5) 내 아들이 '부진아'일까? 아들은 울보 떼쟁이었다. 방실방실 웃으며 애교를 부리는 아이는 누구나 귀여워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울보 떼쟁이었다. 아들은 걸핏하면 칭얼대고 보챘다. 그리고 아들은 겁도 많았다. "무서워, 무섭단 말이야. 저거 다 치워." 아들은 '무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아들은 '스탠드형 옷걸이 행거'를 보면 까무러치듯 무서워했다. 벽에 걸린 그림도 무서워했다. 옷걸이 행거를 무서워하는 아들 때문에 옷을 걸어 두는 대신에 옷으로 행거를 덮었다. 아들이 무섭다며 칭얼거려서 벽에 걸린 모든 그림에 신문지를 붙였다. "이 길로 안 갈 거야. 무서워." 아들은 길 가다가 갑자기 멈추며 소리를 지르곤 했다. 아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또 있었다. 옷가게에 서 있는 마네킹을 몹시 무서워했다. 아들은 마네킹이 있는..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19】영어보다 축구에 진심인 영어 교사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역사가 짧지만 학생들이 반듯하고 학력이 우수하다. 그래서 매년 신입생이 많이 몰려온다. 학급 수가 줄고 한 학급의 재적이 줄어드는 추세인 요즘, 우리 학교는 예외다. 과대 학교, 과밀 학급이다. 그러한 것에 비하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축구실력은 별로였던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생각을 완전히 둘러엎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학교 미들스타 팀이 승승장구하더니 결국 결승 고지까지 도달했다. 우리 학교 미들스타 팀에는 축구를 전문적으로 했던 축구부 출신도 없고 개인 기량이 뛰어난 학생도 없었다. 나는 사제동행 축구시합을 할 때 직접 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었다. 그들은 일단 근성이 부족하고 필드에서 상호 대화하는 요령도 없었다. 경기 도중에 실수하는 친구를 원망하며 구시렁대는 소리가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12】인천 유나이티드 미들스타리그! 중일이의 형은 우리 학교의 '미들스타' 멤버 중일이가 수업이 끝날 무렵에, 마치 뭐 마려운 강아지 모양으로 부산스럽다. "너, 왜 그래?" - 화장실 좀 다녀오면 안 돼요? "종료 5분 전인데? 조금만 참아봐." -쟤, 체육복을 교복으로 미리 갈아입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야 후딱 집에 갈 수 있으니까요. 다른 학생이 중일이의 속마음을 전달해준다. "왜?" - 오늘 재네 형이 미들스타리그, 8강전에 출전하잖아요? "형? 중일이네 형? 누구지?" - 중원이 형이 제 친형이에요. 몇 해전에 졸업한 다예 누나는 제 사촌이고요. 중일이가 눈의 흰자위를 희번덕거리며 잘 난 척을 한다. '헉, 중원이라면?' 아, 중원이는 지난해에 가르쳤던 학생이다. 중원이는 예비령이 울린 후에 어슬렁거리며 교실에 들어오기 일쑤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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