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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묵비권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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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비권의 아이러니

 

그저 그(1) 때문에 속이 상했고

어제는 그(2)로 인해 섭섭했다

오늘은 그(3)에게 실망했다

 

상한 맘을

펼쳐놓지 못했다

하늘 아래 어느 곳에서도

 

비밀 하나씩 더 늘어간

상처 욱여 담은  

 주머니가 축 늘어진다

 

댓잎 서걱대는

대나무 숲으로 가볼까?

 

아니지

아니지

 

곪더라도

무덤까 가져갈

 비밀한 것들을

묵비해야 하는 

삶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1)(2)(3): 모두 다른 사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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