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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소나무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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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그대

 

지겹게 무더웠던 지난날

솔잎에 묻은 땀 떨궈내어

여름을 수습하

조용히 가을 앞 서던 그대

 

다들 흥청망청 물들었다가

못난 모습으로 스러지던 날

살며시, 그렇게만  나부끼던 그대

 

낙목한천(落木寒天)*에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으나

결코 떨어지지 않고 푸르게

칼바람을 견디는 소나무, 그리고 그대

 

내 곁에 있어준

하이, 소나무!

 

나의 그대는 소나무였네요

 


 

*낙목한천(落木寒天)*: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의 춥고 쓸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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