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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그대
지겹게 무더웠던 지난날
솔잎에 묻은 땀 떨궈내어
여름을 수습하고
조용히 가을 앞에 서던 그대
다들 흥청망청 물들었다가
못난 모습으로 스러지던 날에도
살며시, 그렇게만 나부끼던 그대
낙목한천(落木寒天)*에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으나
결코 떨어지지 않고 푸르게
칼바람을 견디는 소나무, 그리고 그대
내 곁에 있어준
하이, 소나무!
나의 그대는 소나무였네요
*낙목한천(落木寒天)*: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의 춥고 쓸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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