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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사의 가지각색 삶

4. MS. IP를 소개합니다 당신은 발음이 또렷해서 잘 알아들을 수 있어요. MS. IP를 캐나다 토론토 All Saints School에서 만났다. 그분은 매력적이었다. 건치 미녀인 데다 맘은 곱고 친절했다. 그런 인연의 복이 있었다는 것은 축복 그 자체였다. 내가 이토록 대놓고 그분을 칭찬하는 것은 교사로서의 그분이 너무 존경스러웠기 때문이다. 2017년 5월 (5.14~6.12)에, 내가 그분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발음이 또렷해서 제가 잘 알아들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으로 가득 차 있던 내게, 그 말은 구원의 포문처럼 느껴졌다. 내가 만났던 MS. IP얘기를 하고 싶다. 교육청에서 제공해준 연수 기회로 토론토 미시소거 초등학교에서 한 달간 코티칭을 할 기회가 있었다. A.. 더보기
3. 루비콘강을 건너다 ◇ 신문에서 봤어요 2005년, 그때는 신문으로 주요 뉴스를 찬찬히 읽어서 알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딱히 궁금한 뉴스도 없는데 ‘K일보’ 신문이 계속 들어왔다. ‘신문 사절’이라고 문간에 부치기도 했다. 몇 개월을 무료로 넣어준다고 앙탈을 부렸다. 그날도 뾰로통한 맘으로 무심코 신문을 집어 들었다. 국립師大 미발령 교사 구제 1990년 이전 국립사대 졸업자 가운데 교사로 임용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이 제한 없이 중등교원 임용시험을 치르거나 교대에 편입한 뒤 초등교사로 임용되는 길이 열린다. 아주 짧은 기사였지만 나와 아주 연관이 깊은 뉴스였다.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졸업하고 발령이 나지 않아서 기가 막혔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의무 발령이라는 국가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던져졌.. 더보기
2. 영어교사 정년 62세도 빠르다 * 나는 현직 교사다.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나는 마흔일곱 살에 교단에 발을 내디뎠고 앞으로 1년 반 후면 정년퇴임을 한다. 항간에는 영어 교사의 정년은 40세다 라는 말이 떠돌곤 했다. 그런 일반적 관념의 틀을 깨고 소위 영어 교사 정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 겁 없이 영어 교사가 된 셈이다. ‘영어 교사의 정년은 40세’라는 속담 같은 말을 만든 자들의 염려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 말을 한 자들은 크게 두 가지의 걱정을 했을 것이다. 첫째로는, 파릇한 젊은이들에 비하면 나이 든 사람들이 좀 더 구린 발음과 엑센트를 가졌다고 우려를 했을 것이다. 그러한 것을 염려할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혀를 잘 굴리고 미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듯한 발음이라면 동가 홍상일 것이라고 나도 백번 동의를 한다. .. 더보기
1. 출구없던 봄 이야기 "그해 2월에는, ‘가장 어정쩡한 달, 2월’이라는 시 구절이 내게 확 들어왔다." 교대를 졸업하고 2년 먼저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이 나 있던 S와 O에게 가서 그 칙칙한 2월의 시간 전체를 닳아 없애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래도 2월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남해 미조의 새벽 배는 몹시도 부지런하여 밤새 잠 못 이룬 나를 방해하고 있었다. 그나마 찬란한 해돋이는 그 맘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 밤새 불었던 해풍 때문이었으리라. 나는 고열에 시달리게 되었고 동네에서 쉽게 부를 수 있던 돌팔이 의사가 와서 아픈 주사를 한 방 놔주고 말없이 가버렸다. 그 이후로 얼마나 더 아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40년 전의 일이지 않은가? 2월이 오면 지금도 가시지 않은 트라우마를 느낀다. [몸과 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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