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 영어교실 엿보기 29】<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NOISY (시끄러운 이) 어머니는 쌈닭 수준이었다. 특히 아버지한테 퍼부을 때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불도저 같았다. 한평생 장사를 하셨던 어머니는 진상 고객에게도 따발총처럼 퍼부어 대셨다.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참 싫어했지만 어머니의 목청은 부러울 때가 있었다. 교사인 내가 그런 어머니의 보컬 DNA를 물려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비밀스러운 얘기를 할 때 눈치 없이 크게 말한다고 어머니가 나무라곤 하셨다.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누가 듣겠다. 조용히 말해라." 쌈닭 같은 어머니였지만 조용하게 말을 할 때가 있다고 여기신 분이다. 남편은 ISFP 유형(성인군자형)이다. 항상 조용하고 차분하다. 검지 손가락을 자기 입술에 가져다 대며 나에게 조용히 말하라고 눈치를 줄 때가 있다. 그런 걸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8】<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NOSEY (참견쟁이) MR. NOSEY는 참견쟁이다. 그는 "l wonder what's going on here?" (여기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라며 돌아다닌다. 그는 마치 자기 코를 다른 사람들의 일에 집어넣어 어떤 일이 일어나는 냄새를 맡으려는 듯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열차 안에서 자기 신문을 읽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읽고 있는 신문을 읽는다. 이웃들은 그의 주제넘은 참견을 멈추게 하려고 회의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웃들은 그의 참견이 성가시고 귀찮았다. 그래서 그와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코를 내밀 만한 곳에 붉은 페인트칠을 해두어 코에 묻도록 한다. 남의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여 들여다보는 그의 코에 짐짓 빨래집게를 꽂는다. 호기심에 가득 차 담장 너머로 들..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7】일타강사를 소개합니다 [시점의 힘 ]이라는 책을 읽은 후에 글 쓰는 관점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또한 브런치 북, [ 전지적 뚠뚠이 시점]을 1편부터 4편까지 단숨에 손뼉, 발뼉까지 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입니다. ['시점의 힘'이라는 책 / '전뚠시' 1~4편까지의 브런치 북]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학교 1학년입니다. 오늘 저를 한 번 소개해 보려고요. 저는 남학생이고요. 아직 여친은 없어요. 제 이름은 '도일'입니다. 구도일ㅎㅎ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가요? 맞아요. S-오일, 그 회사 로고로 사용되는 캐릭터죠. 아, 지금 거울을 보니 그 '구도일'이라는 캐릭터가 저랑 많이 닮았네요. (아마도 '굿 오일'을 소리 나는 대로 하여 그 회사가 GOODOIL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 같네요. 멋진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6】내 생의 마지막 '스승의 날' 들판에서 나물을 캐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해가 뉘엿뉘엿 지면 소쿠리에 담긴 나물을 굳이 뒤집어 부풀렸다. 부피가 많아 보이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야 칭찬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물을 그만 캐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하필 발밑에 싱싱한 나물이 눈에 띄곤 했다. 그러면 논두렁에 앉아서 나물을 더 캤다. "꼭 집에 가려고 할 때면 나물이 더 많이 보이네." 조무래기들은 돌아가던 길을 멈추고 허겁지겁 다시 나물을 캐곤 했다. 그러면 이내 사방이 어둑해졌다. "원래 그런 기라. 집에 갈라카마 좋은 기 더 마이 보이는 기라." 할머니는 소쿠리에 가득 담긴 나물을 받아 들며 말씀하셨다. 그것이 잘했다는 칭찬으로 들렸다. 50여 일 정도 수업을 하고 나면 나는 교직을 떠난다. 요즘 들어 부쩍 학생들이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4】저는 '마혜자'입니다만 당신은 '마해자'신가요? 요즘 학생들은 신조어 제조기처럼 말을 곧잘 만든다.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자기네들끼리는 잘 통한다. 그럴 때마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J가 하필 '쓰기' 수행평가 보는 날 결석했다. 그다음 날 등교한 J에게 을 발부해 주었다. "점심 식사한 후에 곧바로 교무실로 오는 것 잊지 마. 영어 수행평가 봐야지." J가 점심을 우선으로 먹은 후에 수행평가는 보러 오지 않을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됐다. J로 말할 것 같으면, 걔는 공부에는 관심 없는 학생이다. P가 그의 남친이다. 지난해부터 그들은 꽁냥꽁냥 잘 지내는 사이다. 쉬는 시간마다 그들은 자석처럼 붙어 다닌다. 복도나 구름다리에서 둘은 손을 잡고 있기도 한다. 아무튼 J는 열애 중이다. J는 영어에 대한 기본 실력이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3】숨이 멎을 것 같았어요 지난해 가르쳤던 E는 '함구증'이었던 것 같다. 1년간 그 학생이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모둠별 과제에 동참하고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했다. 졸지도 않았다. 학습지 과제나 교과서의 빈칸을 채우는 걸 보면 수업 내용을 다 이해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나의 수업은, 모든 학생들이 예외 없이 순서대로 발표를 하거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E의 순서가 되면 학생들은 조용해진다. 나는 E가 잘 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가령 대화를 듣고 답을 체크하거나 선다형 문제 등을 하도록 한다. 그럴 때마다 E는 손가락으로 정답을 가리켰다. 학생들은 그런 E를 놀리지 않았다. 대신에 E가 답을 잘 맞히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와우~ 워얼~" 그럴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모둠별 수행 평가 때였다. 모..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2】폰트 출시 스토리 캘리그래피를 배우면서 폰트 출시에 도전해봤어요. 제가 출시하겠다고 의뢰한 폰트는 '최종본'입니다. 옆 자리의 동료께 "이 글씨 어때요?" 했더니 손뼉을 치면서 좋아합니다. "그 폰트로 시를 쓴다면 참 예쁠 것 같아요."라고 합니다. [궁서체 / 공병각체] 한 학생에게 어느 필체가 제일 좋으냐고 물어봤더니 세 번째 글씨가 감성이 있어 보여서 좋다고 합니다. 저는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을 한참 하다가 '최종본'을 출시하겠다고 의뢰했습니다. 2주 후에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폰트가 나올 예정입니다. 뿌듯하네요. 폰트체 이름은 '향기와찬양체'입니다. 손글씨에 자신이 없었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캘리그래피 강의를 3개월 더 참석하고 나면 필체가 좀 더 수려해질 것 같습..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1】창피함은 내 몫이었다 캘리 그래피 시간이 돌아왔다. 5~6교시 연강이다. 앞 시간인 5교시 수업 중에 칠판에 부착되어있는 교내 욕설 없는 주간, '고운말'에 관한 이모티콘이나 캘리 작품 공모 라는 안내문을 발견했다. - 우리 이번 시간에는, 반듯체, 공병각체, 또박체, 세로선 사선으로 긋기, 전체 둥글게 쓰기, 흘림체 등을 잘 연습하고 다음 시간에는 '고운말' 공모에 출품할 캘리 작품을 만들어 보기로 해요. 라고 말씀하시며, 강사 선생님이 계획된 수업을 변경하여 고운말 관련 캘리그래피 작품 만들기로 진행하셨다. 6교시에 학생들에게 종이를 하나씩 나눠주고 욕설 없는 주간을 맞이하여 광고 원고처럼 카피를 생각해서 캘리그래피로 표현하기로 했다. 나는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칠판에 적힌 샘플 문구를 보고 글씨를 썼.. 더보기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