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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 영어교실 엿보기 36】'양해를 구하다' 를 영어로? 지난여름, 1 학기말 자투리 시간이었다. 자유 학기 프로그램 일색이었던 중학교 1학년들이 한 학기를 마무리하던 때였다. "쪽지 단어 시험을 보겠어요." "그게 뭔데요?" "자기가 아는 대로 영어 단어를 쓰면 돼요." "성적에 들어가나요?" "여러분은 성적을 산출하지는 않아." "그러면 백지로 내도 되겠네요." "모든 행동에는 상벌이 따르지." "혹시 잘못 본 사람은 '자기반성' 교실에 가나요?" "단어를 모르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 "그러면 맘대로 할래요." "후회할 텐데..." 단어시험을 본다는 말에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표정이 아니었다.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4차시에 걸쳐 매 수업 시간마다 단어 시험을 봤다. 1학기에 배운 범위에 있던 단어였다. 단어 시험이 끝난 후 서로 시험..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1】<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Mr. Busy (바쁘다 바빠 씨) 중중 환자 아들이 지내는 본가의 앞 베란다 우수관에서 물이 샌다나? 아들을 돌보는 활동보조사 샘이 베란다에 깔아 둔 장판지 밑에 습기가 고인다고 했다. 나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귀찮다는 생각보다 그런 문제의 원인부터 살펴보게 된다. 원인을 알아내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일도 많다. "바로 이게 문제였네요." 요리조리 살펴보니 원인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에어컨 실외기 배수 호스가 베란다의 우수관 뒤쪽으로 묶여있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물이 번져 나오고 있었다. 여름 내내 그 에어컨 실외기 배수 물이 장판지 속으로 들어간 것이 원인이었다. '음, 음.' 나는 곰곰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전문가를 부르지 않아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외기 배관 호스..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7】일타강사를 소개합니다 [시점의 힘 ]이라는 책을 읽은 후에 글 쓰는 관점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또한 브런치 북, [ 전지적 뚠뚠이 시점]을 1편부터 4편까지 단숨에 손뼉, 발뼉까지 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입니다. ['시점의 힘'이라는 책 / '전뚠시' 1~4편까지의 브런치 북]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학교 1학년입니다. 오늘 저를 한 번 소개해 보려고요. 저는 남학생이고요. 아직 여친은 없어요. 제 이름은 '도일'입니다. 구도일ㅎㅎ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가요? 맞아요. S-오일, 그 회사 로고로 사용되는 캐릭터죠. 아, 지금 거울을 보니 그 '구도일'이라는 캐릭터가 저랑 많이 닮았네요. (아마도 '굿 오일'을 소리 나는 대로 하여 그 회사가 GOODOIL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 같네요. 멋진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0】무드가 있는 위로 지난 화요일이었다. 그 전날 밤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고 악몽을 꾼 것도 아닌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시쳇말로 '조시'가 영 아니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어지러운 것은 아니나 뭔가를 할 수 없는 몸 상태였다. 열이 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날은 수업을 5시간이나 해야 하는 날이었다. 한두 분의 교사가 코로나 확진으로 출근을 못하는 판국에 내가 병가를 낸다면 여러 사람에게 민폐가 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기어서라도 학교에 가고 싶었다. 내 수업은 내가 감당하고 싶었다. 침대에서 살며시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를 어찌어찌 끝냈다. 그러나 그다음은 도저히 발걸음이 떼어지지가 않았다. 그런 몸으로 교실에서 수업을 장악하고 학생들을 끌고 나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서너 번 현관문 쪽..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17】판매하지는 않습니다, 캘리크래피로 완성한 에코백 캘리그래피 수업 시간이 또 돌아왔다. 이번 차시에는, 민짜 에코백에다 '어린 왕자'에 있는 영어 글귀를 써넣어서 꾸몄다. 이렇게 제작된 에코백이 참 앙증맞고 귀엽다. 그렇지만 그것을 돈으로 살 수도, 팔 수도 없다. 아마 자신이 만든 에코백을 모두들 애장품으로 소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을 영어로 적어보았어요. [학생작품] [학생작품: "모든 어른들도 한 때는 어린아이였다."] [학생작품] [학생작품: "네가 4시에 온다고 한다면 나는 3시부터 벌써 행복해질 것이다."] [강사 선생님 작품] [나의 작품] [연습 작품] [영어 캘리그래피]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12】인천 유나이티드 미들스타리그! 중일이의 형은 우리 학교의 '미들스타' 멤버 중일이가 수업이 끝날 무렵에, 마치 뭐 마려운 강아지 모양으로 부산스럽다. "너, 왜 그래?" - 화장실 좀 다녀오면 안 돼요? "종료 5분 전인데? 조금만 참아봐." -쟤, 체육복을 교복으로 미리 갈아입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야 후딱 집에 갈 수 있으니까요. 다른 학생이 중일이의 속마음을 전달해준다. "왜?" - 오늘 재네 형이 미들스타리그, 8강전에 출전하잖아요? "형? 중일이네 형? 누구지?" - 중원이 형이 제 친형이에요. 몇 해전에 졸업한 다예 누나는 제 사촌이고요. 중일이가 눈의 흰자위를 희번덕거리며 잘 난 척을 한다. '헉, 중원이라면?' 아, 중원이는 지난해에 가르쳤던 학생이다. 중원이는 예비령이 울린 후에 어슬렁거리며 교실에 들어오기 일쑤였..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10】접속사는 딱풀이야~ 매월 초에 중일이네 학급은 자리 이동을 한다. 자리가 바뀌는 것을 학생들은 무척 좋아한다. 동일한 공간 안에서도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서 온종일 학교 생활하는 데 차이가 큰 모양이다. 랜덤으로 자리가 배치된 후에, 앉았던 자리에 다시 앉게 되었거나 쿵짝이 잘 맞는 친구와 앞뒤로 앉게 되었을 때는, 담임의 직권으로 그 학생들만 간단히 재배치한다.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교실에는 짝꿍이 없다. 거리 두기 일환으로 한 명씩 앉는다. 중일이네 학급의 자리가 바뀐 날, 수업 시간에 발표 순번은 박창우였다. 그런데 중일이 흰자위가 희번덕거린다. - 아, 지난 시간에 발표했었는데, 아, 짜증 나. 발표 순서가 순연으로 되다가 자리 이동이 있으면 발표하기로 되어있던 사람부터 순서가 다시 시작된다. 복불복으로 자신의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9】수행평가 모둠 발표 1학기 때는, 수행평가 중 하나로 Reader's Theater라는 것을 했었다. https://youtu.be/P-Suvry_pw8 [Reader's Theater 영상] 뉴욕과 토론토에서 잠시 수업 참관을 했을 때, 이 활동을 접해본 적이 있다. 그래서 수행평가에 그 활동을 약간 변형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먼저 교과서 본문, 'Full House'를 학습한 후에 모둠원끼리 그 대본을 약간씩 각색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창의력이 발산된다. 모둠원끼리 각색을 끝낸 후에 역할을 정해서 읽기 연습을 하고, 수행평가 당일에 교실 앞에 나와서 모둠별로 읽기 활동(Reader's Theater)을 했다. 중일이의 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발표를 지켜보던 친구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일단 중일이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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