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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캘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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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듯하나 귀하신 몸이라

수소문하여 챙겨 왔고

이리저리 돌돌 말아 다림질도 해줬다

 

고이 모셔

잘 걸어 두었건만

제 버릇 개 못 주듯

습관처럼 벗어던진다

 

동지섣달 한 겨울에도

얇은 옷 한 장만 달랑 입고

떨더니만, 기어코 떠났다

 

버르장머리 없는, 저 년(年) 캘린더

가버린 그 년(年)을 생각하지도 말자

 

다시 다가온 해맑은 캘린더, 이 년(年)

급하게 도망치듯

망각 속으로 묻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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