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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
하찮은 듯하나 귀하신 몸이라
수소문하여 챙겨 왔고
이리저리 돌돌 말아 다림질도 해줬다
고이 모셔
잘 걸어 두었건만
제 버릇 개 못 주듯
습관처럼 벗어던진다
동지섣달 한 겨울에도
얇은 옷 한 장만 달랑 입고
떨더니만, 기어코 떠났다
버르장머리 없는, 저 년(年) 캘린더
가버린 그 년(年)을 생각하지도 말자
다시 다가온 해맑은 캘린더, 이 년(年)도
급하게 도망치듯
망각 속으로 묻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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