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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강등(降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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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모두 한 때는 어린이였다-어린왕자 중에서]

강등(降等)

 

깃발 날리며  나갔던 분이

정년퇴직 후  더 바쁘다며 아우성이다

알고 보니, 할머니가 되어

밤낮 주야로 손주 보신단다

 

에서 세상을 당기 끌던 일 대신

뒤에서 밀어주고

깃발이나 흔들

손뼉  주는 로 바쁘시

 

주전 선수라는 이름표 떼고

손주들 코치가 되어 

 시간 보낸 너스레다

 

세대가 바뀌 칩이 내장되어

그렇게 굴러가는 시스템이다

인생이란 게 그렇다

 

백의 종군, 관중되어 사리 응원

"할머니, 시끄러워!"라는 핀잔을 듣는다

존재의 무가치라고 저울 친다

그래도 무뎌진 감각 서러운 줄도 모른

 

추상같은 호통을 치면

모두가  떨던 때 있었건만

간 것은

한 때 불었던 바람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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