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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노 부부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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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부부의  외출

 

붉은 재킷 입은 할머니와

지팡이  할아버지가 걸어간다

직각만큼 꺾인 허리로

 

"차 옆 바짝 걷지 마!"

"영감이나 지팡이 잘 짚어."

 

할머니의 말 펀치에 지팡이가 미한다

할머니가 이겼다, 일대빵이다

 

한 손에 반깁스 했지만 할머니는 당당하다

할아버지 주차해 둔 차와 차 사이에 들어

 허리 한  편다

할머니 도로 한 복판에서 허 

 

"그것 참, 차 조심하랑께!"

" 차가 후진하면 영감은 콱 죽어."

 

그 말에 할아버지가 휘청거린다

스코어는 대빵이다

 

오전 내내 투닥거며 겨우 한 블록 걸었다

 한 방 맞으 가는 길에 해가 저문

 

지팡이 제대로 짚을지

했던 다른   부러지지 않을지

걸음마다 아슬하여

도긴개긴이다

 

이삼 년 후 우리 부부가

타임머신 타고 데자처럼

걸어가고 있었

 

#노 부부  # 타임머신 # 반깁스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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