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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울다
나는 울창한 숲 속, 한 그루 나무랍니다
잔바람에 가지 나부낄 때
엄마와 아기가 놀다 갔어요
연인의 눈물도 말려주었지요
노부부가 맨 정신으로
긴 이별을 서로 고하기도 했어요
어느 날, 은둔형 외톨이가
숲을 마음껏 마신 후
자신의 마지막 숨을 마시더군요
수면제 담았던 비닐봉지만 펄럭였어요
카운슬러도, 하나님도 아닌 나는
그를 품어주지 못했어요
나무로 웁니다
나무 되어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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