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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실 엿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0】<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Chatterbox (수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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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얘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어머니께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버릇이 있었다.  "바빠서 정신이 없구먼. 세실(수다) 좀 고마(그만) 해라."라고 어머니는 핀잔을 주시곤 했다.

 

결혼을 한 후에는 어머니 대신에 남편에게 얘기를 쏟아 놓았다. 

남편은 경청의 달인이다. 한평생 같이 살다 보니 이제 남편은 나의 주변사를 뻔히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미처 만나본 적 없는 나의 동창이나 지인을 다 알고 있다. 어쩌다 남편과 함께 나의 지인을 만나게 되면 남편은 그 사람을 알고 지내왔던 것처럼 대한다. 나를 통하여 얘기를 들어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내가 하다만 얘기가 있으면 이튿날에 이어서 듣고 싶어 할 정도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떻게 됐다고?"

 

라고 하며 남편이 내 얘기의 마무리를 챙겨서 듣고 싶어 한다. 결국 어머니와 남편이 나를 수다쟁이로 만든 셈이다.

 


 

한편, 딸은 내게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엄마는 경청을 하지 않아서 들었던 얘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거예요."

 

나는 남의 말을 진중하게 듣지 않는 편인 듯하다. 내가 이미 들었던 얘기를 기억하지 못 할 때마다 딸은 여지없이 나에게 핀잔을 주곤 한다.

 

 


 

뉴욕 초등학교에서 한 달간 프랙티컴을 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인데도 다른 사람들이 발표할 때 집중하여 경청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이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경청은 참 중요한 덕목인 것 같다. 

 

경청 ~ (짝, 짝, 짝)

경청~ (짝, 짝, 짝)

경청~ (짝, 짝, 짝)

 

조별 발표를 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경청을 복창하게 한다.

학생들에게 경청하라고 늘 강조한다. 학생들은 경청을 잘도 한다. (나는 제대로 못하는 경청인데...)

 

 


 

 

'MR. Chatterbox' (수다쟁이)의 일상생활 모습이다.

 

Mr. Chatterbox was one of those people who simply couldn't stop talking.

He used to talk to anybody and everybody about anything and everything, going on and on and on. (그는 말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던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는 아무에게나, 누구에게나, 아무 말이나 모든 말을 계속, 계속 말하곤 했다.)

 

우편배달부가 왔을 때 편지만 받으면 그만인데 아무런 상관 없는 수다를 마구 쏟아놓았다. 그래서 배달부는 편지 전달을 늦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Mr. Chatterbox를 만나는 사람은 낭패를 당했다. 

 

그래서 견디다 못한 사람이 수다쟁이에게 모자 하나를 준다. 그가 수다를 떨 때마다 그 모자가 점점 커져서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그의 수다는 줄어들게 되었다. 

 

결국 수다쟁이는 말을 적게 했다. 그 후로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그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Keep it under your hat! (그것을 너의 모자 속에 간직해 두라!)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을 되돌아보니 나는 아무래도  경청 지수가 낮은 사람인 것 같았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Walls have ears)라는 속담도 있다.

 

말을 많으면 실수하게 되고 해서는 안 될 말도 하게 된다. 

 


 

이 시리즈를 읽는 동안 나의 숨겨둔 못난 인성이 하나씩 드러나는 듯하다. 창피하다. 

 

온 · 오프라인에서 모쪼록 말조심해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G1GkNLJCy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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