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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값이 만만치 않다 △ 사진: 픽사베이 지난해, 꽁꽁 얼어붙은 주택시장 상황 속에서 나의 '세컨 하우스 갈아타기' 일을 잘 해냈다. 그 이야기는 이미 브런치에 소개된 바 있다. https://brunch.co.kr/@mrschas/221 21화 일생일대에 단 한 번만? - 제가 주택담보대출 한 번 받아봤습니다 | 덜컥 집을 샀다. 지난해 11월 14일부터 나는 풍 맞은 주택 시장에 서 있다. 특히 대출 이자 때문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주택시장 빙하기에 부동 brunch.co.kr/@mrschas/221 정년 퇴임을 몇 개월 앞둔 나는 뷰를 즐기며 집안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집을 고를 때 뷰를 즐길 수 있는 집을 일 순위로 정했다. 이사를 끝낸 날 남편이 내게 말했다.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뷰를 원껏 즐기셔".. 더보기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은 아들의 생일 아들이 자전거 사고로 소통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우리 곁에 누워 지낸 지 12년이다. 2012년, 10년 전 그때부터 카톡과 페이스북이 사회 전반에 활성화되었다. 사고 당시에 낙심하여 살아갈 소망조차 없었지만 쉼 없이 문자로 연락해 오는 많은 사람들의 안부와 페이스북에 업데이트되는 아들의 소식에 곧바로 '좋아요'를 눌러 주던 분들의 숨결은 우리의 삶을 밀어주던 힘이었다. 사람의 기운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힘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아들의 소식이 페이스북에 업데이트되면, 전 세계에 있던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어서 때로는 '좋아요' 숫자가 600개까지 되기도 했다. 마치 핵인싸처럼 지내게 되니 외로움과 절망이 조금씩 평범한 일상으로 희석되었다. SNS에 뜨는 생일 '알람'을 통하여 잊지 않고 .. 더보기
옹달샘의 노래 옹달샘의 노래 퍼내고 퍼내면 바닥날 줄 알았다 너의 고통에 눈을 감다가 천 길 물뿌리 쯤에서 십자가를 어둠으로 가리시던 하나님 마음을 만났다 영원히 마르지 않을 너를 향한 사랑이 맘 속 옹달샘에서 쉼 없이 솟아난다 ** 중병환자 아들을 향한 마음입니다. 더보기
너를 만나면(자작시) 가을이 오면 사람이 그립다 사람이 그리우면 시가 떠오른다 가을이 좋다 함께 걸어가는 그대에게 안녕을 띄운다 더보기
지극히 남루한 기도 지극히 남루한 기도 생각하고 보고 듣고 먹을 수 있기를, 아가들만큼이라도 앉고 서고 걷고 달릴 수 있기를 씻고 멋 내고 옷 입고 나를 향해 웃어준다면 그때처럼 메시지를 주고받고 노래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12년 전처럼 옛적 같기를 평범한 일상 같기를 원래대로 돌아가는 게 누구나처럼 할 수 있는 게 기적인 이 기도는, 남루하고 가난하지만 애끓는다. [사진:픽사 베이] 더보기
작아지기(자작시) https://www.youtube.com/watch?v=T7szpPaLW5k 아무도 모르게 올라오는 잘난 척의 씨앗들 그 앞에 서니 부질없었다 인생은 70이요 강건하면 80 그 앞에 서니 뭣도 아니다 고려시대부터 우주선 나는 시대까지 다 보고 살아 나이테 속에 말 못 할 속내 곰삭히며 우뚝 솟은 800살이 깨알 같은 은행잎 나부끼며 메시지를 보내온다 '더 잘 살아 보라'고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온다'고 [800살 은행나무 보던 날에 만난 꽃들! 그들도 메시지를 보낸다! 삶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더보기
치약에서 민트향이 나지 않았다 [좌: 폰 클렌징크림 / 우: 크리스털 민트 치약] 건망증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나의 경우는, 하는 일이 워낙 여러 가지인 데다가 약간의 건망증이 있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사는 편이다. 나의 캘린더에는 해야 할 일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한 일은 삭제하고 완료하지 못한 일은 그다음 날로 옮겨서 저장하며 생활하고 있다. 아침에는 할 일을 미리 읽어보고 밤에는 그 캘린더를 정리한 후에 잠자리에 들곤 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할 일을 잊어버려서 낭패를 당하는 적은 거의 없었다. 일정에 대한 시간까지 세팅해두니 그 시간이 되면 알람이 뜬다. 참 편리하다. 특히 학교 생활에서는, 교실 수업 일지를 만들어서 그다음 시간에 발표할 순서인 학생의 이름을 적어놓고 수업 진도 상황도 꼼꼼하게 적어둔.. 더보기
여름 마지막 수박 맛이 영 그랬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내면서 나는 바야흐로 택배 마니아가 되어버렸다. 시도 때도 없이 택배가 당도한다. 코로나 이후부터는 대형마트에 아예 발을 끊었다. 아들이 중증 장애를 입고 장기 재택 치료 중이라 남달리 택배로 주문할 것이 많다. 게다가 세컨드 하우스, 교회로도 시켜야 하는 물품의 가짓수도 만만치 않다. 그토록 많은 주문을 했는데도 아직까지 택배 물품을 못 받거나 잘못되는 배달 사고는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옆 동 라인의 같은 호수에 사는 분이 주문한 물품이 우리 집 문 앞에 배달되어 있었다. 옆 동에다 그것을 놓아두었다. 우리가 배달을 하도 많이 시켜서 아마도 배달원들이 착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며칠 후에,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이거 뭐지? 시킨 적도 없는데... 전송장 라벨은 확인해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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