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백년손님이 와도 씨암탉을 잡지 않는다 사위를 본지 어언 6년이 지났다. 사위를 본 이후에 때때로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사위를 대하는 모습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그분들께는 사위를 대하는 웃픈 사연이 있다. 둘째 사위만 생각하면 분노가 차오르는 친정어머니 친정어머니에게는 3명의 사위가 있다. 맏사위는 당신이 좋아하는 뽕짝을 잘 불러줘서 사랑스럽다고 하셨다. 그 사위가 장모님한테 점수를 확 깎이고 말았다. 전화 통화로 맏사위가 장모에게 주소를 불러드려야 할 일이 있었다.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 - 뭐라고? "박촌동이요." - 박통? 박송? 박천? "아니요, 박촌." - 말을 알아묵게 해라마. 도대체 뭐라카노? 맏사위가 불러주는 주소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친정어머니는 택배를 보내지 못하여 화가 몹시 났었다. 당신이 제대로 못 알아듣는.. 더보기 4인 4색, 산책길 A: 목사(남편) B: 교사 겸 브런치 작가(나) C: 생명과학 박사(사위) D: 개발자(딸) A, B, C, 그리고 D가 산책을 나섰다. 가을이 무르익고 있는 길을 걸었다. 대체적으로 화두는 B가 꺼낸다. B: 어머나, 가을인데도 아직 장미가 피어있네. A: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철 늦은 장미가 피어있는 산책길을 걸으며 A는 찬양을 흥얼거렸다. D: 하늘이 참 맑네요. 어떤 입력값이 있으니 하늘이 저토록 파랗겠죠? B:(속으로) 나라면 '눈이 부시게 하늘이 파랗네.'라고 했을 텐데 역시 D는 표현하는 방식이 나와는 다르구나. C: 아참, 꽃의 개화 조절 기작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우리나라에서 발표되었어요. B: 그게 무슨 말인지?. C: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 학술지 '사이.. 더보기 믿음이 조금씩 자란다 산책하는 길에서 나무 그루터기를 보았다. 어느 날, 그 나무의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더니 나뭇가지가 어우러져 보기 좋았다. 점점 자란다. 조금씩 자라고 있다. 내 기도 속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자라고 있듯이. 믿음이 조금씩 자란다 - 열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드리는 기도 양손 열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아침저녁으로 혹은 시도 때도 없이 기도를 한다. 손가락 끝에 늘 아슬하게 기도 제목이 달려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하나님이 좀 도와주시라는 부탁이다. 오른손 엄지를 꼽으며, "10간 병상에 있는 아들이 옛적 같게 하소서!" 왼쪽 엄지를 꼽으며, "구순의 어머니가 평안히 눈감게 하소서!" 열 손가락을 하나씩 꼽을 때마다 인간의 한계를 가늠하게 되고 내 기도에 귀 기울이실 전능하신 하나님에.. 더보기 브런치 필명(작가명)을 살짝 바꾼 이유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다. 내 브런치 '작가명'이 살짝 바뀐 줄을... 브런치 등단 1주년을 맞이하여 조촐한 이벤트를 했다. 나 혼자서... 작가명을 성형수술하듯 손을 좀 봤다. 나의 작가명을 'Cha향기와찬양'에서 'Cha향기와찬양Lim'으로 바꿨다. 지난해 2월, 이맘때쯤에 나는'브런치 작가'로 등단했다. 조카가, "이모, 브런치 한 번 도전해 봐요."라고 무심코 했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브런치라는 것을 몰랐다. 그냥 아침 겸 점심을 먹는 것이 브런치라고 알고 있었다. 나름 시사에 빠르고 IT에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여기고 살았다. 그런데 브런치는 내게 사각지대에 있던 플랫폼이었다. "그거 괜찮은데..." 나는 조카의 말에 솔깃해졌다. '바로 이거다.'싶었다. 구미가 당겼다. 유튜브에 대해서.. 더보기 22년 글 농사 (글 추수 감사제) '야초튠'이라는 작가님이 자신의 브런치북을 정돈해서 글로 발행한 것을 읽었다. 나도 브런치에 발행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서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올해 2월에 등단하여 쉼 없이 글을 썼었다. 한 글자 한 글자 적는 작업이 마치 수를 놓는 것과도 같았고 단어와 어휘로 뜨개질을 하는 느낌이었다. 때로 뜨개질의 바늘 코가 빠지거나 무늬가 잘못되면 다시 풀어서 뜨개질하듯 글 매무새를 다듬고 또 다듬었다. 한 편의 글을 발행하기 위하여서는 수없이 쪼물딱 거리며 떨리는 마음으로 글 공간에 내보내곤 했었다. 내 글의 어법이나 맞춤법을 빈틈없이 교정해준 남편은 이때를 위한 '글 머슴'이었다. 한 번도 싫은 기색 없이 글 농사에 동참해주었다. 농사에 잡초를 찾아서 뽑아내듯이 내 글에서 발견되는 오류를 정교한 .. 더보기 'Α~Ω'(알파~오메가), 곳곳마다 있는 좋은 당신! 맴찟 가깝게 지내는 사모님에게 암이 발견되었다는 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에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암'이라는 그 단어가 가슴에 훅 들어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초기에 발견되어 치료가 가능한 모양이다. 지난 몇 년간 부단히 우리 가정에 먹거리를 챙겨주셨던 가슴 따뜻한 사모님이다. https://brunch.co.kr/@mrschas/36 07화 누룽지를 끓이다가 흘린 눈물 - 사모님의 빈 가방 | 안갯속 같은 미궁에서, 오늘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는 날이다. 누구에게 신성한 나의 표를 행사해야 하나?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해는 밝았고 대선 후보자들만큼이 brunch.co.kr/@mrschas/36 며칠 전에 만났을 때도 그 사모님이 경량 패딩, 구스 다운 패딩, 한우로 끓인 미역국을 챙겨.. 더보기 두근두근~ 폰트출시 캘리그래피를 배우면서 폰트 출시에 도전해봤어요. 제가 출시하겠다고 의뢰한 폰트는 '최종본'입니다. 옆 자리의 동료께 "이 글씨 어때요?" 했더니 손뼉을 치면서 좋아합니다. "그 폰트로 시를 쓴다면 참 예쁠 것 같아요."라고 합니다. [궁서체 / 공병각체] 한 학생에게 어느 필체가 제일 좋으냐고 물어봤더니 세 번째 글씨가 감성이 있어 보여서 좋다고 합니다. 저는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을 한참 하다가 '최종본'을 출시하겠다고 의뢰했습니다. 2주 후에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폰트가 나올 예정입니다. 뿌듯하네요. 폰트체 이름은 '향기와찬양체'입니다. 손글씨에 자신이 없었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캘리그래피 강의를 3개월 더 참석하고 나면 필체가 좀 더 수려해질 것 같습.. 더보기 창피함은 내 몫! 캘리 그래피 시간이 돌아왔다. 5~6교시 연강이다. 앞 시간인 5교시 수업 중에 칠판에 부착되어있는 교내 욕설 없는 주간, '고운말'에 관한 이모티콘이나 캘리 작품 공모 라는 안내문을 발견했다. - 우리 이번 시간에는, 반듯체, 공병각체, 또박체, 세로선 사선으로 긋기, 전체 둥글게 쓰기, 흘림체 등을 잘 연습하고 다음 시간에는 '고운말' 공모에 출품할 캘리 작품을 만들어 보기로 해요. 라고 말씀하시며, 강사 선생님이 계획된 수업을 변경하여 고운말 관련 캘리그래피 작품 만들기로 진행하셨다. 6교시에 학생들에게 종이를 하나씩 나눠주고 욕설 없는 주간을 맞이하여 광고 원고처럼 카피를 생각해서 캘리그래피로 표현하기로 했다. 나는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칠판에 적힌 샘플 문구를 보고 글씨를 썼.. 더보기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