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31. 어느 날 팔찌가 사라졌다 팔찌가 사라졌다 저녁 식사 후에,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며 TV를 봤다. '뜨거운 씽어즈'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탤런트 윤유선 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여성 여성'하게 예쁜 팔찌를 여러 개 끼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내 손목으로 눈이 갔다. [시 아버지의 순금 반지를 녹여서 만든 6개의 14K 반지] "어디 갔지?" 내 손목에 있어야 할 팔찌가 보이지 않았다. 팔찌를 봤던 기억이 아련하다. 마음이 약간 켕기는 것은, 그 팔찌가 헐렁해서 롱로즈를 이용하여 길이를 좀 줄인 적이 있다. 미세한 틈으로 고리가 몇 번 빠진 적이 있었다. 팔찌가 없어졌다는 내 말에 남편은 한마디의 말도 없었다. -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살아? -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자기 손목에 팔찌가 없어진 걸 몰라?.. 더보기 30. '메종 to 메종' 에 다녀오다 'Maison to Maison' 코로나 시대 동안에는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엄두를 못 냈다. 음악회, 전시회에 가는 것도 다 포기하고 지냈다. 이제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마무리하고 위드 코로나로 삶의 빗장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듯하다. 축구장에 꽉 찬 관중을 보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마음이긴 하지만, 'Maison to Maison'이라는 전시회에 가보기로 맘을 먹고 티켓을 구했다. 이 전시회에 가는 발걸음이 설레는 이유가 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나 토론토 온타리오 미술관(AGO) 등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일정에 쫓기어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이번에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한번 돌아볼 요량이었다. 팬데믹 시.. 더보기 29. [인간극장 레전드]를 정주행하다 , 지금도 행복할까? 소일거리 중 하나로, [인간극장 레전드]를 정주행하고 있다. 다큐가 주는 풋풋한 감동과 탄탄한 구성에 내레이션을 가미한 편집이 'TV로 읽는 독서'같은 느낌이다. 갈수록 책 읽기가 쉽지 않다. 책을 읽다 보면 금방 눈에 피곤함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그런 애로점의 해소 방편으로 택한 일종의 독서 비법이다. 책 대신에 스크린이나 폰으로 읽는 것이 서서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인간극장 : 한 지붕 세 남편 [인간극장 레전드]의 영상들은 대체적으로 10년 이상 된 내용들이다. 레전드라는 말 맞다나 내용들이 범상치 않다. 최근에 한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몇 번이나 삼켰다. 제목은 '한 지붕 세 남편'이었다. 줄거리는, 결혼은 한 사람과 했는데, 어쩌다 보니 두 명의 남편이 더 생겼다. .. 더보기 28. [드라마 리뷰] <신사와 아가씨>를 봤습니다 드라마를 봅니다 나는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다. "늙어갈수록 감성이 사그라드니 드라마를 봐야 한다"라고 지인이 말했다. 달달한 OST에 먼저 이끌리어, 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라는 게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보게 되면 빠져들기 마련이다. 이 드라마를 챙겨서 본방 사수를 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사랑이라는 연결 끈이 잔가지처럼 많이 뻗어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랑에 대한 정의도 제 각각이었다. 아이를 셋 가진 중년 남자 영국과 파릇한 20대 단단이와의 사랑이 원가지인 셈이다. 그 주변으로, 의대생과 고아 아가씨와의 사랑, 영국에게 빌붙어서 살아보겠다고 갖은 수단을 다 부리는 조사라, 박단단 아버지 박수철, 그리고 고아 아가씨의 외할머니 등등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사랑도 많다. .. 더보기 27. [영화리뷰] 총구 앞에서도 당당하게 걷던 아빠. 귀도 (인생은 아름다워) 이 영화가 참 좋다는 얘기를 몇 번 들었다. 맞는 말이었다. 좋았다. 내게는 참 좋았다. 영화 줄거리 로마에 갓 상경한 시골 총각 ‘귀도’는 운명처럼 만난 여인 ‘도라’에게 첫눈에 반한다. 넘치는 재치와 유머로 약혼자가 있던 그녀를 사로잡은 ‘귀도’는 ‘도라’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분신과도 같은 아들 ‘조수아’를 얻는다. ‘조수아’의 다섯 살 생일, 갑작스레 들이닥친 군인들은 ‘귀도’와 ‘조수아’를 수용소 행 기차에 실어버리고, 소식을 들은 ‘도라’ 역시 기차에 따라 오른다. ‘귀도’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무자비한 수용소 생활을 단체 게임이라 속이고 1,000점을 따는 우승자에게는 진짜 탱크가 주어진다고 말한다. 불안한 하루하루가 지나 어느덧 전쟁이 끝났다는 말을 들은 ‘귀도’는 마지막으로 ‘조수아’를.. 더보기 26. '아이디어'로운 간병생활 그날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신이 났었다. 출근을 하지 않고 포항행 국내선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 참 묘하고도 좋았다. 전날 밤에 부재중 통화 내역이 한가득이었다. 아들이 머리 수술을 했다고,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던 딸이 연락을 계속 시도했던 것이다. 아침에야 딸과 통화가 되었고 아들이 자전거에서 넘어졌다고 했다. - 자전거에 넘어졌는데, 뭐. - 그래, 무슨 큰 일이야 있겠어? - 다리나 팔을 다치지 않고 머리를 다쳤네? 그럴 수도 있겠네. - 짜식ㅠㅠ 겁도 많은 데 많이 놀랐겠네 - 아깝다! 며칠 전에 멋 낸다고 파마했던데? 수술한다고 삭발했겠네. - 수술은 잘 됐겠지? - 요즘은 의술이 좋아서 간도 뗐다 붙였다 하는데, 뭐. 중환자실에 들어가니 머리를 붕대로 칭칭 감고 오른쪽 눈두덩이는 숯검댕이.. 더보기 25. 노아처럼 내 동생은 카페를 지었다 노아의 방주 성경, 창세기 6장에는 노아가 하나님의 명을 받고 방주를 짓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방주를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노아는 하나님의 명대로 잣나무로 방주를 짓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노아가 그 방주를 짓던 때는 마른하늘이었다. 비가 올 기미도 없었으나,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히브리서 11:7)라고 히브리서에서는 노아의 믿음을 칭찬한다. 여동생, 옥이 여동생 옥이가 지금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이다. 그 소식을 간간이 전해 들으니 방주를 짓던 '노아'가 생각났다. 노아는 묵묵히 마른하늘 아래에서 땀을 흘리며 방주를 만들.. 더보기 24. 조카 결혼식 불참 사유 - 조카에 대한 남다른 추억 내일 모레는, 친정 조카가 진주에서 결혼하는 날이다. 조카가 8명이나 되지만 이 조카는 남다르다. 장조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혼 전에 잠시 키운 적이 있어서 더 유별나게 정이 간다. 오빠 내외가 현직 교사였으니 육아 문제가 큰 일이었다. 그 시절만 해도 육아 도우미를 구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고 친가나 외가에서 형편 되는 사람이 돌보는 경우가 많았다. 친할머니가 잠시 돌보다가 이모가 돌보기도 했다. 때로는 사람을 구해서 육아를 부탁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사정이 생겨서 어린 조카는 친가인 우리 집으로 왔었다. 제때 우유를 챙겨주지 않으면 쾍쾍거리며 울던 조카다. "이 아기는 물을 많이 먹어요, 틈나는 대로 물을 많이 먹이세요." 외할머니가 조카를 우리에게 맡기면서 신신당부.. 더보기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