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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급 동서 동서는 다른 성(姓)의 남남이면서도 배우자들의 형제·자매 관계로 가까워진 사이다. 무슨 일을 자기가 하고 싶어 하면서도 은근히 남에게 먼저 권하는 경우, ‘동서 보고 춤추란다.’라는 속담이 있다. 더러는 동서 간에 시새움이나 불화가 따르기도 한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B급 며느리’라는 독립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A급 며느리도 있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며느리들이 짊어져 온 모든 억압과 착취에 맞서겠다는 B급 며느리 ‘진영’ 때문에 남편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짝이었다. 그 영화 속의 B급 며느리의 입장이 대부분 이해가 됐다. 시대가 확 바뀌었기 때문에 고부간의 관계에 대하여 인식의 틀을 깨야 할 것 같다. 상호가 편한 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 말은 쉬우나 실상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 더보기
3) 찾으면 찾으리라 도대체 이것의 이름이 뭘까? 이것의 이름을 나는 모른다. 남편도 모른다. 활동보조사들도 모른다. 이것을 비상용으로 하나 더 구하고 싶었다. 그런데 도대체 정확한 이름을 몰라서 구할 수가 없었다. 어디서 본 것 같으나 무엇에 쓰인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름을 알아야 검색할 수 있잖은가? 이것은 중중환자인 아들의 뱃줄에 끼워 두는 것이다. 식사가 주입될 때는 사진과 같이 해 둔다. 식사가 끝나면 뱃줄을 그 옆 좁은 구멍 쪽으로 밀어 둔다. 그러면 투여했던 식사가 역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찮아 보이지만 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클립~ 집게~ 플라스틱 클램트~ 플라스틱 클립~ 미니 클립~ 굵은 곳으로 치웠다가 좁은 곳으로 하는 클립~ 구멍 크기가 서로 다른 클립~ 과자 봉지 집게~ 저런 검.. 더보기
5. 거미의 아침(자작시) 아침마다 나를 빼닮은 직장인들이 동동거린다 거미줄에 걸린 생명처럼 아파트 정문 앞 거미네 공사장은 밤새 분주했던 모양이다 개발 비리 없이 철근 누락도 없이 준공식 테이프를 자른다 영롱한 물방울이 먼저 걸려들었다 몇 마리 곤충도 거미줄에 묶여 자투리 생을 부여잡고 발버둥 친다 거미의 아침은 안녕이나 서늘한 바람이 분다 수많은 줄을 뜨개질하여 집을 지었던 그곳에 [거미가 집을 짓기 시작했다. / 슬슬 거미 자신의 몸뚱이 보다 큰 놈이 걸려들었다.] [정교하게 거미줄을 쳐 놓고 걸려든 몇몇 곤충들의 바둥거림을 지켜보는 거미]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4】<Mr. Fussy>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Fussy (꼼꼼 씨) 내가 봤을 때는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는 두 분 다 Mr. Clumsy(털털 씨)를 닮은 것 같다. "물고기는 맑은 물에서 놀지 않는 법이여, 사람이 너무 그러면 남들이 싫어해." 내가 깔끔 떨면 친정어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유년시절의 고향 집 흙바닥 부엌은 무척 지저분했다. 장독에 길어다 둔 물을 덜어 내어 설거지를 했으니 그릇이 제대로 씻겼을 리 만무했다. 나는 물을 쏟아부으며 깔끔하게 그릇을 씻고 싶었다. 그래서 냇가에 나가 돌판에 소꿉살이 부엌을 만들어 맘껏 물을 끼얹고 끼얹었다. 그럴 때마다 내 맘이 개운해졌다. "차라리 그러려면 절(寺)로 들어가라. 인간 세상에서 그렇게는 살 수 없는 겨." "사람이 너무 유난스럽게 깔끔 떨면 복 달아나는 겨. 수더분해야 복이 오는 겨." 어머니는 희한.. 더보기
4. MS. IP를 소개합니다 당신은 발음이 또렷해서 잘 알아들을 수 있어요. MS. IP를 캐나다 토론토 All Saints School에서 만났다. 그분은 매력적이었다. 건치 미녀인 데다 맘은 곱고 친절했다. 그런 인연의 복이 있었다는 것은 축복 그 자체였다. 내가 이토록 대놓고 그분을 칭찬하는 것은 교사로서의 그분이 너무 존경스러웠기 때문이다. 2017년 5월 (5.14~6.12)에, 내가 그분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발음이 또렷해서 제가 잘 알아들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으로 가득 차 있던 내게, 그 말은 구원의 포문처럼 느껴졌다. 내가 만났던 MS. IP얘기를 하고 싶다. 교육청에서 제공해준 연수 기회로 토론토 미시소거 초등학교에서 한 달간 코티칭을 할 기회가 있었다. A.. 더보기
3. 루비콘강을 건너다 ◇ 신문에서 봤어요 2005년, 그때는 신문으로 주요 뉴스를 찬찬히 읽어서 알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딱히 궁금한 뉴스도 없는데 ‘K일보’ 신문이 계속 들어왔다. ‘신문 사절’이라고 문간에 부치기도 했다. 몇 개월을 무료로 넣어준다고 앙탈을 부렸다. 그날도 뾰로통한 맘으로 무심코 신문을 집어 들었다. 국립師大 미발령 교사 구제 1990년 이전 국립사대 졸업자 가운데 교사로 임용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이 제한 없이 중등교원 임용시험을 치르거나 교대에 편입한 뒤 초등교사로 임용되는 길이 열린다. 아주 짧은 기사였지만 나와 아주 연관이 깊은 뉴스였다.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졸업하고 발령이 나지 않아서 기가 막혔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의무 발령이라는 국가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던져졌.. 더보기
2. 영어교사 정년 62세도 빠르다 * 나는 현직 교사다.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나는 마흔일곱 살에 교단에 발을 내디뎠고 앞으로 1년 반 후면 정년퇴임을 한다. 항간에는 영어 교사의 정년은 40세다 라는 말이 떠돌곤 했다. 그런 일반적 관념의 틀을 깨고 소위 영어 교사 정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 겁 없이 영어 교사가 된 셈이다. ‘영어 교사의 정년은 40세’라는 속담 같은 말을 만든 자들의 염려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 말을 한 자들은 크게 두 가지의 걱정을 했을 것이다. 첫째로는, 파릇한 젊은이들에 비하면 나이 든 사람들이 좀 더 구린 발음과 엑센트를 가졌다고 우려를 했을 것이다. 그러한 것을 염려할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혀를 잘 굴리고 미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듯한 발음이라면 동가 홍상일 것이라고 나도 백번 동의를 한다.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3】<Mr. Uppity>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Mr. Uppity (거만 씨) 부끄러움 난 부끄러움이 참 많았다. 집에 손님이 오면 우리 남매들은 정지방(부엌 쪽문에 딸려있는 아주 작은 방) 속으로 들어가 숨 죽이고 있었다. 낯선 사람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이 집 애들은 참 조용하네요." 도회지에 살던 친척은 숨어버리는 우리를 뭣도 모르고 칭찬했다. "애들이 숫기가 없어서..." 어머니는 우리를 그렇게 두둔하셨다. 열등의식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예쁜 옷을 입는 아이, 키가 큰 아이, 얼굴이 예쁜 아이, 집안이 부유한 아이 등등이 눈에 띄었다. 혼자서 그들과 나를 비교하니 점점 야코가 죽었다. 그런 애들을 보다가 나를 훑어보면 잘난 구석이라곤 없었다. '나는 참 못났다.'라는 생각이 늘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2학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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