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 영어교실 엿보기 32】<Mr. Forgetful>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Mr. Forgetful (건망증 씨) 어머니는 우리 중 하나를 부를라치면 오 남매의 이름을 한꺼번에 줄줄이 부르곤 하셨다. "엄마, 내 이름만 딱 불러요." "척하면 착이지. 아무나 대답하면 되지..." 어머니는 그런 것에 대하여 개념치 않으셨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불리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면 되는겨." 어머니는 한 사람을 꼭 찍어서 부른 적은 별로 없었다. 본인은 그게 별 일이 아니라고 여기신 듯했다. 그런 면에서 나도 할 말은 없다. "엄마는 꼭 나를 '찬ㅇ'이라 불러요." "엄마는 나를 꼭 '향ㅇ'이라 불러요." 나는 아들과 딸의 이름을 바꿔 부르기 일쑤였다. 그러면 애들은 상당히 기분 나빠했다. "저는 '향ㅇ'이 아니라 '찬ㅇ'이예요. 왜 이름을 반대로 불러요?"..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1】<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Mr. Busy (바쁘다 바빠 씨) 중중 환자 아들이 지내는 본가의 앞 베란다 우수관에서 물이 샌다나? 아들을 돌보는 활동보조사 샘이 베란다에 깔아 둔 장판지 밑에 습기가 고인다고 했다. 나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귀찮다는 생각보다 그런 문제의 원인부터 살펴보게 된다. 원인을 알아내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일도 많다. "바로 이게 문제였네요." 요리조리 살펴보니 원인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에어컨 실외기 배수 호스가 베란다의 우수관 뒤쪽으로 묶여있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물이 번져 나오고 있었다. 여름 내내 그 에어컨 실외기 배수 물이 장판지 속으로 들어간 것이 원인이었다. '음, 음.' 나는 곰곰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전문가를 부르지 않아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외기 배관 호스..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0】<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Chatterbox (수다쟁이) 나는 어릴 때부터 얘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어머니께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버릇이 있었다. "바빠서 정신이 없구먼. 세실(수다) 좀 고마(그만) 해라."라고 어머니는 핀잔을 주시곤 했다. 결혼을 한 후에는 어머니 대신에 남편에게 얘기를 쏟아 놓았다. 남편은 경청의 달인이다. 한평생 같이 살다 보니 이제 남편은 나의 주변사를 뻔히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미처 만나본 적 없는 나의 동창이나 지인을 다 알고 있다. 어쩌다 남편과 함께 나의 지인을 만나게 되면 남편은 그 사람을 알고 지내왔던 것처럼 대한다. 나를 통하여 얘기를 들어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내가 하다만 얘기가 있으면 이튿날에 이어서 듣고 싶어 할 정도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떻게 됐다고?" 라고 하며 남편이 내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9】<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NOISY (시끄러운 이) 어머니는 쌈닭 수준이었다. 특히 아버지한테 퍼부을 때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불도저 같았다. 한평생 장사를 하셨던 어머니는 진상 고객에게도 따발총처럼 퍼부어 대셨다.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참 싫어했지만 어머니의 목청은 부러울 때가 있었다. 교사인 내가 그런 어머니의 보컬 DNA를 물려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비밀스러운 얘기를 할 때 눈치 없이 크게 말한다고 어머니가 나무라곤 하셨다.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누가 듣겠다. 조용히 말해라." 쌈닭 같은 어머니였지만 조용하게 말을 할 때가 있다고 여기신 분이다. 남편은 ISFP 유형(성인군자형)이다. 항상 조용하고 차분하다. 검지 손가락을 자기 입술에 가져다 대며 나에게 조용히 말하라고 눈치를 줄 때가 있다. 그런 걸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8】<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NOSEY (참견쟁이) MR. NOSEY는 참견쟁이다. 그는 "l wonder what's going on here?" (여기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라며 돌아다닌다. 그는 마치 자기 코를 다른 사람들의 일에 집어넣어 어떤 일이 일어나는 냄새를 맡으려는 듯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열차 안에서 자기 신문을 읽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읽고 있는 신문을 읽는다. 이웃들은 그의 주제넘은 참견을 멈추게 하려고 회의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웃들은 그의 참견이 성가시고 귀찮았다. 그래서 그와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코를 내밀 만한 곳에 붉은 페인트칠을 해두어 코에 묻도록 한다. 남의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여 들여다보는 그의 코에 짐짓 빨래집게를 꽂는다. 호기심에 가득 차 담장 너머로 들..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7】일타강사를 소개합니다 [시점의 힘 ]이라는 책을 읽은 후에 글 쓰는 관점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또한 브런치 북, [ 전지적 뚠뚠이 시점]을 1편부터 4편까지 단숨에 손뼉, 발뼉까지 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입니다. ['시점의 힘'이라는 책 / '전뚠시' 1~4편까지의 브런치 북]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학교 1학년입니다. 오늘 저를 한 번 소개해 보려고요. 저는 남학생이고요. 아직 여친은 없어요. 제 이름은 '도일'입니다. 구도일ㅎㅎ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가요? 맞아요. S-오일, 그 회사 로고로 사용되는 캐릭터죠. 아, 지금 거울을 보니 그 '구도일'이라는 캐릭터가 저랑 많이 닮았네요. (아마도 '굿 오일'을 소리 나는 대로 하여 그 회사가 GOODOIL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 같네요. 멋진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6】내 생의 마지막 '스승의 날' 들판에서 나물을 캐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해가 뉘엿뉘엿 지면 소쿠리에 담긴 나물을 굳이 뒤집어 부풀렸다. 부피가 많아 보이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야 칭찬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물을 그만 캐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하필 발밑에 싱싱한 나물이 눈에 띄곤 했다. 그러면 논두렁에 앉아서 나물을 더 캤다. "꼭 집에 가려고 할 때면 나물이 더 많이 보이네." 조무래기들은 돌아가던 길을 멈추고 허겁지겁 다시 나물을 캐곤 했다. 그러면 이내 사방이 어둑해졌다. "원래 그런 기라. 집에 갈라카마 좋은 기 더 마이 보이는 기라." 할머니는 소쿠리에 가득 담긴 나물을 받아 들며 말씀하셨다. 그것이 잘했다는 칭찬으로 들렸다. 50여 일 정도 수업을 하고 나면 나는 교직을 떠난다. 요즘 들어 부쩍 학생들이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4】저는 '마혜자'입니다만 당신은 '마해자'신가요? 요즘 학생들은 신조어 제조기처럼 말을 곧잘 만든다.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자기네들끼리는 잘 통한다. 그럴 때마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J가 하필 '쓰기' 수행평가 보는 날 결석했다. 그다음 날 등교한 J에게 을 발부해 주었다. "점심 식사한 후에 곧바로 교무실로 오는 것 잊지 마. 영어 수행평가 봐야지." J가 점심을 우선으로 먹은 후에 수행평가는 보러 오지 않을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됐다. J로 말할 것 같으면, 걔는 공부에는 관심 없는 학생이다. P가 그의 남친이다. 지난해부터 그들은 꽁냥꽁냥 잘 지내는 사이다. 쉬는 시간마다 그들은 자석처럼 붙어 다닌다. 복도나 구름다리에서 둘은 손을 잡고 있기도 한다. 아무튼 J는 열애 중이다. J는 영어에 대한 기본 실력이 .. 더보기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