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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달의 아이를 채가다니 학생들은 저마다 지닌 재능이 다르다. 장기(長技) 또한 각양각색이다.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면 '고양이가 숨겨둔 발톱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스포 있음] 『달의 아이』라는 책이 출간됐다. 브런치 작가, '초이스'님(최윤석, KBS 드라마 PD)이 자신의 책 출간을 알리는 글을 브런치스토리에 발행하여 그 사실을 알게 됐다. https://brunch.co.kr/@williams8201/120 를 보셨나요? 오늘 슈퍼문이라는데... | 작년 초였다. 늦은 저녁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천변을 걷고 있는데, 언덕 위에 나란히 서서 보름달을 보고 있는 한 가족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 아빠 그리고 어린 딸 이 brunch.co.kr/@williams8201/120 책의 표지에, "서글픈 동화를 닮은 재난을 .. 더보기
쌍둥이가 쌍으로 잘합니다 수업 시간에 보지 못했던 학생들의 모습을 '스포츠 데이'나 '학교축제'에서 보면 대견스럽다. 학생들은 저마다 지닌 재능이 다르다. 장기(長技) 또한 각양각색이다.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면 '고양이의 숨겨둔 발톱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Dam1은 쌍둥이다. 이미 발행한 브런치 글에 Dam1의 수업태도에 대해 말한 적 있다. Dam1은 새 학기 첫 시간부터 눈에 띈 학생이다. 한 시간 내내 교사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마치 자석으로 잡아 끄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수업 과정에서 하는 단순한 활동도 대단한 프로젝트처럼 해내는 학생이었다. 미루어 짐작컨대, 이번 수행평가에서도 Dam1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어우러진 활동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소개되는 브런치 스토리에 Dam1의 수업 시간 모습이 .. 더보기
나의 원픽이 생겼다 수업 시간에 보지 못했던 학생들의 모습을 '스포츠 데이'나 '학교축제'에서 보면 대견스럽다. 학생들은 저마다 지닌 재능이 다르다. 장기(長技) 또한 각양각색이다.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면 '고양이가 숨겨둔 발톱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샘, 샘, 그거 아세요?" "뭘?" "쟤가 피아노를 친대요. 축제에." 학생들이 Yu를 가리키며 호들갑을 떨었다. "Yu가 이번 축제에 피아노 독주를 한대요." "그것도 오프닝 무대래요." "우리 Yu, 멋지죠?" Yu의 학급 친구들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경사가 났다는 표정들이었다. 슬쩍 Yu을 보니 그냥 씩 웃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보지 못했던 학생들의 모습을 '스포츠 데이'나 '학교축제'에서 보면 대견스럽다. 학생들은 저마다 지닌 재능이 다르다. 장기(長技).. 더보기
기묘한 win-win 아들이 사고를 당한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 사고 이후는 지난한 발자국을 찍어내는 나날이었다. 생때같은 자식이 하루아침에 죽은 사람처럼 누워버렸으니 말이다. 아들이 당한 사고는 단언컨대 청천벽력이었다. 그날 이후, 삶은 딴 세상에서 사는 것 같았다. 마치 먹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았다. 예기치 않은 사고나 사건을 만나는 것에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고가 닥쳤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천차만별일 것 같다. 우리 부부는 '현실'과 '사고'를 양발 걸치기하듯 적절하게 배분하여 받아들였다. 우리는 슬픔을 안은 채로 묵묵히 일상을 헤쳐 나갔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아들을 품고 사는 삶은 마치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묶고 걷는 것처럼 더뎠고 힘겨웠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웃으며 지내려고.. 더보기
고소 & 달달 토요일 오후 토요일 오후에 우리는 옴짝달싹 할 수 없다. 아들을 침상 목욕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편의 단톡방에 지인 '부부 모임' 공지가 올라왔다고 했다. 모임 일시는 토요일 오후였다. 나는 목욕시키는 일에 메인 역할이라 빠질 수 없으니 남편만 가라고 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난 당신을 많이 의지하나 봐. 당신도 함께 가면 좋겠어." 남편이 그 모임에 나를 대동하고 싶어 했다. '의지'라는 단어가 마음에 확 꽂혔다. 그래서 갈등이 됐다. 그냥 남편 혼자 그곳에 다녀오면 좋겠다는 것이 내 마음이었다. 그렇지만 바람을 쐴 겸 나와 함께 외출을 하겠다는 남편의 맘도 이해됐다. 그러면 토요일 오후에 해오던 아들의 목욕시키는 일을 오전 시간대로 옮겨야 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아들을 목욕시킨다.. 더보기
찾으면 찾으리라? 도대체 이것의 이름이 뭘까? 이것의 이름을 나는 모른다. 남편도 모른다. 활동보조사들도 모른다. 이것을 비상용으로 하나 더 구하고 싶었다. 그런데 도대체 정확한 이름을 몰라서 구할 수가 없었다. 어디서 본 것 같으나 무엇에 쓰인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름을 알아야 검색할 수 있잖은가? 이것은 중중환자인 아들의 뱃줄에 끼워 두는 것이다. 식사가 주입될 때는 사진과 같이 해 둔다. 식사가 끝나면 뱃줄을 그 옆 좁은 구멍 쪽으로 밀어 둔다. 그러면 투여했던 식사가 역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찮아 보이지만 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클립~ 집게~ 플라스틱 클램트~ 플라스틱 클립~ 미니 클립~ 굵은 곳으로 치웠다가 좁은 곳으로 하는 클립~ 구멍 크기가 서로 다른 클립~ 과자 봉지 집게~ 저런 검.. 더보기
눈이 부시게 하늘이 푸르렀던 날이었다 '잠시 동안 하는 일종의 비행이야, 잘 넘기면 돼~' 이렇게 생각하니 한결 맘이 편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제발 별일 없기를... 가을이 오면 우리 부부는 서서히 긴장된다. 투병 중인 아들이 연례행사처럼 위루관 교체 시술을 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한순간의 사고로 중증환자가 되었다. 11년째 목숨만 붙어있을 뿐이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도 한 풀 꺾였다. 그 전날 비가 잔뜩 내렸다. 비 개인 다음 날의 하늘이라 눈이 시릴 정도였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푸르른 날이었다. 그다음 날도 비 예보가 있었다. 병원 가는 날만 맑았다. 날씨는 일단 끝내줬다. 시술 전날 저녁 식사 이후부터 아들의 단식이 시작됐다. 아들은 환자용 경구식으로 식사를 대신해 오고 있다. 와상 환자는 식사를 최소한으로.. 더보기
세컨 하우스에서 날마다 본가에 들릅니다 토요일이면 세컨 하우스에서 아들(중증으로 장기간 투병 중)이 지내고 있는 아파트(본가)에 간다. 토요일 오후에는 남편, 활동보호사와 함께 세 사람이 하는 일이 있다. 아들을 '침상목욕'시키는 것이다. 세 사람은 굳이 아무 말하지 않아도 목욕을 끝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서로 합이 잘 맞는다. 한 달에 한 번 아들의 이발도 한다. 그때도 3인조가 함께 한다. 여하튼 우리는 손발이 척척 잘 맞는다. 세컨 하우스에서 아들이 지내는 아파트까지는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다. 걷기에는 어중간해서 시내버스를 타곤 한다. 그날 시내버스에 올라타고 있는데 기사님이 뭐라고 잔소리?를 했다. 무슨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다. 기사님이 민감한 어조로, 마치 아이를 혼내는 어투로 승객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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