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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실 엿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5】 가족 모두가 <Mr. Funny>입니다 웃음이 유난히 많았던 나는 어린 시절에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뭐가 좋아서 웃어? 세상에 웃을 일이 어디 있냐고?" 라며 아버지는 웃는 것을 싫어하셨다. 전통 유교 사상에 젖은 아버지는 실없이 웃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 에피소드를 글로 발행한 적이 있다. https://brunch.co.kr/@mrschas/203 05화 웃.음.꽃.이 피지 못했습니다 - 웃음이 많아서 힘들었던 날들~ | 아들이 10년 전에 자전거 사고로 중증환자가 된 이후로 우리 부부는 시댁 모임에 가지 못했다. 아들을 품고 살아야 하는 나날들이라 짬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brunch.co.kr/@mrschas/203 신혼 시절, 시댁엘 가면 온종일 웃을 일이 많았다. 시댁에서 며칠 보낸 후에 내 집으로 돌아오면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4】<Mr. Fussy>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Fussy (꼼꼼 씨) 내가 봤을 때는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는 두 분 다 Mr. Clumsy(털털 씨)를 닮은 것 같다. "물고기는 맑은 물에서 놀지 않는 법이여, 사람이 너무 그러면 남들이 싫어해." 내가 깔끔 떨면 친정어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유년시절의 고향 집 흙바닥 부엌은 무척 지저분했다. 장독에 길어다 둔 물을 덜어 내어 설거지를 했으니 그릇이 제대로 씻겼을 리 만무했다. 나는 물을 쏟아부으며 깔끔하게 그릇을 씻고 싶었다. 그래서 냇가에 나가 돌판에 소꿉살이 부엌을 만들어 맘껏 물을 끼얹고 끼얹었다. 그럴 때마다 내 맘이 개운해졌다. "차라리 그러려면 절(寺)로 들어가라. 인간 세상에서 그렇게는 살 수 없는 겨." "사람이 너무 유난스럽게 깔끔 떨면 복 달아나는 겨. 수더분해야 복이 오는 겨." 어머니는 희한..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3】<Mr. Uppity>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Mr. Uppity (거만 씨) 부끄러움 난 부끄러움이 참 많았다. 집에 손님이 오면 우리 남매들은 정지방(부엌 쪽문에 딸려있는 아주 작은 방) 속으로 들어가 숨 죽이고 있었다. 낯선 사람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이 집 애들은 참 조용하네요." 도회지에 살던 친척은 숨어버리는 우리를 뭣도 모르고 칭찬했다. "애들이 숫기가 없어서..." 어머니는 우리를 그렇게 두둔하셨다. 열등의식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예쁜 옷을 입는 아이, 키가 큰 아이, 얼굴이 예쁜 아이, 집안이 부유한 아이 등등이 눈에 띄었다. 혼자서 그들과 나를 비교하니 점점 야코가 죽었다. 그런 애들을 보다가 나를 훑어보면 잘난 구석이라곤 없었다. '나는 참 못났다.'라는 생각이 늘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2학년..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2】<Mr. Forgetful>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Mr. Forgetful (건망증 씨) 어머니는 우리 중 하나를 부를라치면 오 남매의 이름을 한꺼번에 줄줄이 부르곤 하셨다. "엄마, 내 이름만 딱 불러요." "척하면 착이지. 아무나 대답하면 되지..." 어머니는 그런 것에 대하여 개념치 않으셨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불리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면 되는겨." 어머니는 한 사람을 꼭 찍어서 부른 적은 별로 없었다. 본인은 그게 별 일이 아니라고 여기신 듯했다. 그런 면에서 나도 할 말은 없다. "엄마는 꼭 나를 '찬ㅇ'이라 불러요." "엄마는 나를 꼭 '향ㅇ'이라 불러요." 나는 아들과 딸의 이름을 바꿔 부르기 일쑤였다. 그러면 애들은 상당히 기분 나빠했다. "저는 '향ㅇ'이 아니라 '찬ㅇ'이예요. 왜 이름을 반대로 불러요?"..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1】<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Mr. Busy (바쁘다 바빠 씨) 중중 환자 아들이 지내는 본가의 앞 베란다 우수관에서 물이 샌다나? 아들을 돌보는 활동보조사 샘이 베란다에 깔아 둔 장판지 밑에 습기가 고인다고 했다. 나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귀찮다는 생각보다 그런 문제의 원인부터 살펴보게 된다. 원인을 알아내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일도 많다. "바로 이게 문제였네요." 요리조리 살펴보니 원인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에어컨 실외기 배수 호스가 베란다의 우수관 뒤쪽으로 묶여있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물이 번져 나오고 있었다. 여름 내내 그 에어컨 실외기 배수 물이 장판지 속으로 들어간 것이 원인이었다. '음, 음.' 나는 곰곰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전문가를 부르지 않아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외기 배관 호스..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30】<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Chatterbox (수다쟁이) 나는 어릴 때부터 얘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어머니께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버릇이 있었다. "바빠서 정신이 없구먼. 세실(수다) 좀 고마(그만) 해라."라고 어머니는 핀잔을 주시곤 했다. 결혼을 한 후에는 어머니 대신에 남편에게 얘기를 쏟아 놓았다. 남편은 경청의 달인이다. 한평생 같이 살다 보니 이제 남편은 나의 주변사를 뻔히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미처 만나본 적 없는 나의 동창이나 지인을 다 알고 있다. 어쩌다 남편과 함께 나의 지인을 만나게 되면 남편은 그 사람을 알고 지내왔던 것처럼 대한다. 나를 통하여 얘기를 들어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내가 하다만 얘기가 있으면 이튿날에 이어서 듣고 싶어 할 정도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떻게 됐다고?" 라고 하며 남편이 내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9】<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NOISY (시끄러운 이) 어머니는 쌈닭 수준이었다. 특히 아버지한테 퍼부을 때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불도저 같았다. 한평생 장사를 하셨던 어머니는 진상 고객에게도 따발총처럼 퍼부어 대셨다.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참 싫어했지만 어머니의 목청은 부러울 때가 있었다. 교사인 내가 그런 어머니의 보컬 DNA를 물려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비밀스러운 얘기를 할 때 눈치 없이 크게 말한다고 어머니가 나무라곤 하셨다.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누가 듣겠다. 조용히 말해라." 쌈닭 같은 어머니였지만 조용하게 말을 할 때가 있다고 여기신 분이다. 남편은 ISFP 유형(성인군자형)이다. 항상 조용하고 차분하다. 검지 손가락을 자기 입술에 가져다 대며 나에게 조용히 말하라고 눈치를 줄 때가 있다. 그런 걸 .. 더보기
【 영어교실 엿보기 28】<MR. MEN> 속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다 - MR. NOSEY (참견쟁이) MR. NOSEY는 참견쟁이다. 그는 "l wonder what's going on here?" (여기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라며 돌아다닌다. 그는 마치 자기 코를 다른 사람들의 일에 집어넣어 어떤 일이 일어나는 냄새를 맡으려는 듯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열차 안에서 자기 신문을 읽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읽고 있는 신문을 읽는다. 이웃들은 그의 주제넘은 참견을 멈추게 하려고 회의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웃들은 그의 참견이 성가시고 귀찮았다. 그래서 그와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코를 내밀 만한 곳에 붉은 페인트칠을 해두어 코에 묻도록 한다. 남의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여 들여다보는 그의 코에 짐짓 빨래집게를 꽂는다. 호기심에 가득 차 담장 너머로 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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